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프로 적응이 순조롭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LG 김종규가 프로농구에 데뷔한 뒤 9경기를 치렀다. 23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는 37분52초간 6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했다. 사실 지난 3일 SK와의 홈 데뷔전서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기록이 썩 뛰어나진 않다. 팀 공헌도 역시 높다고 볼 순 없다. 사실 이런 부분은 예상 됐다. 김종규가 특급신인인 건 맞지만, 세부적인 스킬과 움직임에서 프로 선배들을 곧바로 압도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무래도 김종규는 특유의 스피드, 탄력 등 운동능력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상대가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게 함정이다. 상대는 김종규를 조금씩 파악하고 있는데 김종규는 대비책을 내놓진 못하고 있다. 이날 역시 공격 마무리가 투박했고, 오리온스에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빼앗겼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는 좋았다. 블록슛 4개 역시 팀 공헌을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양택, 정재훈 코치의 개인교습을 받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지금보다 미래가 더 중요한 김종규다. LG 김진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LG는 김종규를 매우 잘 관리하고 있다. 아직 성장한 티가 나지 않을뿐이다.
김종규는 “중요한 순간에 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리바운드도 잘 안 됐다. 아직 형들과 맞춰가야 한다. 차분하게 항상 내가 할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급해진다”라고 아쉬워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으니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종규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차분하게 하라고 한다. 격려를 해주신다. 강양택 코치님이 로 포스트에서 밀고 들어간 뒤 볼 처리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프로 적응이 순조롭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다음주 화요일에 전주에서 민구와 대결을 하지만, 민구는 내가 맡는 게 아니다. 그냥 LG와 KCC의 대결일뿐이다”라고 했다.
김종규는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단지 몸이 좀 따라주지 않을뿐이다. 김종규는 “좀 더 움직이는 공격을 해야 한다. NBA 클리닉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싶은 생각도 지금은 하지 않는다. 지금은 시즌 중이고 LG 선수로서 팀에 공헌하는 것만 생각한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했다. 일단 배우려는 의지와 팀을 위한 마인드가 갖춰졌다. 김종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종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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