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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만하면 제대로 보상 받았다.
'근성의 아이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지난 시즌 고군분투로 '4억 연봉'이라는 확실한 선물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2일 '손아섭과 지난 시즌 2억 1000만원에서 1억9천만원(인상률 90.5%) 오른 4억원에 2014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풀타임 첫해인 지난 2010시즌 이후 4년 만에 4억 연봉 시대를 연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올해 전 경기인 128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5리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 출루율 4할 2푼 1리를 기록했다. 172안타를 터트리며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거머쥐었고, 타율과 도루는 리그 2위였다. 또한 모든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하며 구단 선정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손아섭은 2010년 이후 꾸준히 3할 타율과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강견을 앞세운 수비도 그의 트레이드마크.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또한 땅볼 타구 하나에도 전력질주하는 모습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오히려 롯데 팬들이 "손아섭은 확실히 챙겨줘야 한다"며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매년 그랬다. 하지만 손아섭의 연봉 인상폭은 크지 않았다. 2011시즌을 앞두고는 4천만원에서 100% 오른 8천만원에 계약했고, 이듬해에는 5천만원 오른 1억 3천만원에 사인했다. 억대 연봉자에 등극했지만 활약을 감안했을 때 썩 만족스러운 액수는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8천만원 오른 2억 1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4년간 타율 3할 2푼 3리(1865타수 603안타) 42홈런 257타점 65도루로 맹활약했던 손아섭으로선 아쉬움이 클 법했다. 그럼에도 손아섭은 계약을 마칠 때마다 "내 가치를 반드시 인정받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고, 이번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1억원 이상의 인상액을 보였다. 그는 "열심히 노력한 보람을 느끼게 해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오프시즌 내내 각종 시상식에 불려다니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는 "롯데의 우승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그의 팀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손아섭은 당당한 '연봉 4억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지난해는 물론 4년간의 활약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이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손아섭의 2014시즌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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