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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꺾고 2연승과 더불어 10위에서 탈출했다.
KGC는 4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삼성과의 경기에서 87-8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KGC는 시즌 전적 9승 21패로 원주 동부 프로미와 함께 공동 9위가 됐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전적 13승 17패로 7위 고양 오리온스(12승 17패)에 0.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KGC는 김윤태-김태술-숀 에반스-양희종-오세근이 먼저 코트에 들어섰고, 삼성은 이정석-박재현-차재영-마이클 더니건-이동준이 선발 출전했다.
1쿼터 중반까지 끌려가던 KGC의 분위기를 바꾼 건 '루키' 전성현이었다. 쿼터 종료 4분 20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선 전성현은 팀이 17-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이은 3점포로 리드를 안겼다. 삼성이 임동섭의 3점포로 응수하자 KGC는 쿼터 종료 1.4초를 남기고 최현민이 득점인정 반칙에 따른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26-23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끌려가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꾼 KGC. 에반스의 팁인으로 기분 좋게 2쿼터를 시작했고, 전성현과 최현민의 3점포를 묶어 37-25까지 달아났다. 삼성도 제스퍼의 3점포 2방 등 연속 8득점하며 한때 43-46까지 격차를 줄였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KGC는 정휘량의 3점포와 김태술,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55-45, 10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에만 3점슛 4개로 12점을 올린 전성현과 적재적소에 10점을 보탠 최현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KGC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에반스의 골밑 득점과 김태술의 자유투, 오세근과 이원대의 연속 미들슛으로 62-45, 17점 차를 만들었다. 삼성도 존슨의 연이은 3점포와 이관희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66-70까지 격차를 줄였고, 그대로 3쿼터가 끝났다. KGC는 3쿼터에만 6개의 실책을 범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4쿼터 들어 삼성이 더욱 매섭게 반격했다. 더니건의 골밑 장악과 박재현, 임동섭의 자유투로 74-75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경기 종료 5분 40초를 남기고는 이정석의 골밑 득점으로 78-78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후 양 팀은 계속해서 득점을 주고받았다.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KGC가 85-84로 한 점 앞선 경기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이후 양 팀은 긴장한 듯 계속해서 득점에 실패했다. KGC는 에반스의 자유투 3개가 연달아 림을 외면했고, 삼성도 김명훈이 골밑 노마크 기회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삼성은 종료 40초를 남기고 이정석이 자유투 2개를 성공, 86-85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KGC도 에반스가 종료 15.1초를 남기고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승부처에서 자유투 3개를 연이어 놓쳤던 그가 정말 필요할 때 해줬다. KGC는 이어진 삼성의 마지막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로 경기를 매조졌다.
KGC는 오세근(19점 5리바운드)과 맥키네스(12점 5리바운드), 전성현(14점 5리바운드), 최현민(13점), 에반스(14점 8리바운드), 김태술(10점)까지 무려 6명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토털 농구'가 빛을 발했다. 2쿼터 종료 7분 52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선 새 외국인선수 웬델 맥키네스는 강렬한 덩크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퇴출된 마퀸 챈들러에 실망했던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삼성은 제스퍼 존슨이 3쿼터까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4쿼터에는 단 한 점도 넣지 못한 게 아쉬웠다. 더니건이 19점 9리바운드, 이정석이 11점으로 힘을 보탰고, 박재현의 공수 밸런스도 돋보였다. 그러나 이동준이 3쿼터 이후 침묵했고, 결정적 순간 득점에 실패한 부분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
한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창원 LG 세이커스에 68-63으로 승리, 15승 15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반면 시즌 전적 21승 9패가 된 LG는 공동 1위 등극 기회를 놓쳤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17점)과 정영삼(16점), 찰스 로드(14)의 활약이 돋보였다. LG는 데이본 제퍼슨, 문태종(이상 15점)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종규(14점 10리바운드)가 제 몫을 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GC 웬델 맥키네스가 화려한 덩크슛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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