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매치' KT가 먼저 웃었다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트레이드 매치'에서 먼저 웃은 팀은 KT였다.

KT는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8-69로 승리했다.

양팀은 지난 해 12월 18일 선수 8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발표, 농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T는 장재석, 김도수,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을 오리온스에 보내고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을 받아들이는 조건이었다.

김도수가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양팀의 트레이드는 무산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성사되는 등 양팀의 트레이드는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였다.

양팀은 4일 초대형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가졌다.

골번이 손가락 부상으로 공백을 보임에 따라 KT는 커티스 위더스를 가승인 신청한 상황. 이날 경기에서는 KT의 외국인 선수는 아이라 클라크 혼자였다. 게다가 1쿼터 초반 조성민이 상대 선수와 부딪쳐 정강이 부근에 고통을 호소하면서 공백을 보이기도 했다.

KT는 초반 난세에도 송영진, 클라크, 오용준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2쿼터부터는 조성민이 다시 투입돼 리드를 이어간 KT는 3쿼터 초반 오리온스에게 추격을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금 두 자릿수 점수차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오리온스가 조효현의 3점포로 54-59 5점차로 따라 붙기도 했지만 KT는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고 4쿼터 막판에는 조성민의 3점포로 12점차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전태풍은 경기 초반 실책을 남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2쿼터부터 득점 대열에 가세해 두 자릿수 득점(10득점)을 해냈다. 이날 기록은 10득점 9어시스트. 노룩 패스도 몇 차례 선보여 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승원은 경기 중반 투입되긴 했으나 3분도 채 뛰지 못했고 리바운드 2개를 잡은 것이 전부였다. 전태풍의 패스를 받아 공격에는 실패했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존재감을 보인 것이 전부였다.

장재석은 경기 초반 원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기도 했지만 야투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득점에 그쳤다. KT는 오리온스가 장재석과 리처드슨을 동시에 투입하면 클라크가 장재석을 마크하면서 장재석에게 부담을 안겼다.

이날 리처드슨은 교체 투입됐다. 클라크를 막기 위해 윌리엄스의 투입 시간이 더 많았다. 리처드슨은 3쿼터에서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도 곧바로 무리한 슛을 날리기도 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성적은 6득점.

오히려 임종일이 6득점 4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보였다. 2쿼터에 투입된 그는 초반 4득점을 몰아 넣기도 했다.

[전태풍. 사진 = KBL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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