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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애완동물 9마리에 집착하는 여동생이 고민이라는 박혜영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가수 에일리, 리사, 정동하 개그맨 박준형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녀는 "여동생이 15평집에서 개 5마리, 고양이 4마리를 키운다. 가장 걱정인 것은 '우리 애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은 결혼 할 수 없어'라며 36살이 되도록 혼자 살고 있는데, 이러다 평생 시집 못 가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생이 직장이 없다보니 엄마 가게 일을 잠깐 도와주는 거 외에는 수입이 없다. 그런데 동생이 가게 카드로 개, 고양이 옷이나 간식, 장난감, 사료를 산다"고 덧붙였다.
이에 어머니는 "가게 바쁠 때 나와서 일 좀 도와달라고 하면 전화를 아무리 해도 안 받는다. 10번 정도 해서 통화가 되면 와서 도와주긴 하는데 개, 고양이 사료 사줘야 한다며 돈을 뺐어간다. 심지어 조카들이 용돈도 뺏어간다"고 폭로했다.
애완동물 집착녀는 "만날 애교부리고 다가와서 스킨십하고 안 예뻐 할 수가 없다"며 "다리 수술을 한 후 하루 종일 일을 못 한다. 그래서 엄마 가게 일을 도우면서 돈을 받는데 좀 모자라다 싶으면 뺏기도 한다. 손주인데 어떠냐"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난 첫사랑과 만나고 이별하기를 반복한 끝에 헤어졌는데 시간낭비를 한 것 같고 내 청춘도 아까웠다. 사람 같은 경우는 내 맘 같지 않다. 언제 변할지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 하지만 애들은 나한테 그만큼 사랑을 준다"고 애완동물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민녀는 "네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키우지 말라고는 못 하겠다. 이틀 후 아빠 제사인데 돌아가시기 전에 네 결혼 못 보고 가신다고 많이 힘들어 하셨다. 그런데 개, 고양이에 매여 결혼 안 하는 거 보면 힘들어 하실 거 같다. 조금이라도 줄이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도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애완동물 집착녀는 "결혼을 안 한다는 게 아니다. 애들을 받아줄 사람이 나타나면 가지 말라고 해도 시집간다. 내 새끼는 무조건 내가 키운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날 고민녀의 사연은 총 113표를 받아 새로운 1승으로 등극했다.
[애완동물 9마리에 집착하는 여동생이 고민이라는 박혜영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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