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혼자 튈까봐 머리도 검게 염색하고 짧게 쳤다.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함이다."
FA 계약을 통해 새 둥지로 옮긴 이종욱이 완전한 'NC맨'으로 거듭났다. 15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싼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종욱의 짧은 '흑발'에서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팀에 적응하려는 그의 노력이 엿보였다.
출국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이종욱은 "첫 전지훈련 떠나는 느낌이다"며 "어떤 각오보다는 매년 하던대로 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내 것만 해도 안 된다. 부담이 크고 힘들어도 내색해서는 안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겸비한 이종욱의 존재는 NC에 엄청난 힘이 될 전망. 지난해 50도루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김종호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종욱은 "작년에는 공격적으로 쳤지만 올해는 (김)종호와 함께 뭔가 해야할 것 같다. 작전수행능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뒤쳐지지 않게 많이 따라가는 게 우선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아직 종호와 만나보지 못했지만 플레이는 내가 처음 뛸 때와 비슷하다"며 "생각 없이, 미친 듯이 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들이 종호가 뛰는 것에 많이 신경 썼는데 그 부분이 내게도 나눠지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일 것이다. 종호의 정신력과 허슬플레이가 돋보인다. 죽을 각오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너지 효과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이종욱은 정장 차림에 짧게 자른 검은 머리로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 또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한 일종의 조치다. 이종욱은 "혼자 튈까봐 머리도 검게 염색하고 짧게 쳤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 속에서 솔선수범하겠다는 그의 노력이 엿보인 대목이다.
이어 이종욱은 "후배들이 내가 연습하거나 경기하는 부분에 대해 가식적으로 보지 않고 존중하게 만들겠다"며 "누가 볼 때만 한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 꾸준히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종욱은 "NC의 어린 선수들에 비하면 나는 삼촌뻘이다"며 웃어 보인 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최신 가요도 많이 듣고,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도 사용하려고 한다"며 '후배 사랑'을 과시했다. 팀을 옮긴 지 2달도 채 안 됐지만 이종욱은 완연한 NC맨이 돼 있었다.
[이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