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 같다. 느낌이 굉장히 안 좋다더라."
원주 동부 이충희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동부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63-80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8연패에 빠진 동부는 시즌 전적 9승 26패로 최하위(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연패도 문제지만 이승준의 부상이 더 큰 걱정이다. 상황은 이랬다. 이승준은 이날 경기 종료 5분 20초를 남기고 득점한 뒤 수비에 가담하기 위해 뛰던 중 미끄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날 20점 12리바운드로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승준은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후 KGC의 무차별 폭격에 속절없이 당한 동부는 추격 의지마저 꺾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공격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줬다"며 "리바운드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너무 많이 허용한 게 패인이다"고 아쉬워했다.
이승준의 부상 정도를 묻자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고 한다"며 "확실한 것은 알아봐야겠지만 느낌이 굉장히 안 좋다고 한다. 접촉은 없었는데 본인이 미끄러지면서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 측도 "정확한 검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동부는 현재 김주성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와 함께 트윈타워를 구축했던 이승준까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이달 말 윤호영(상무)이 제대 후 팀에 복귀하지만 이대로라면 별다른 희망이 없다. 이 감독은 "김주성도 그렇고 부상 악재다"며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뛰기 어렵다.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간 훈련을 못했으니 연습도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용병도 굉장히 약한데"라며 "시즌 초반에는 '빅3'에서 파생되는 공격으로 버텼지만 부상 때문에 이제는 어렵다. 일단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승준이 들것에 실려 코트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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