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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김수현이 전지현에게 외계인이라는 정체를 밝혔다. 전지현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도 변함없이 사랑한다면 지구에 남기로, 그렇지 않다면 지구를 떠나겠다는 일종의 결정권을 넘겨준 셈이다.
23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12회에서 도민준(김수현)은 천송이(전지현)에게 외계인이라는 정체를 밝혔다.
KMT184.05 행성으로 돌아갈 시간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도민준은 애써 천송이의 마음을 밀어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사랑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이재경(신성록) 비서(이이경)의 차에 치여 사경을 헤매던 중 천송이와 부부 생활을 하는 꿈을 꾼 도민준은 뒤늦게 평범한 삶조차 누릴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는 "행복한 꿈은 깨어나면 더욱 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애당초 행복한 꿈은 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후회했다.
정신을 차린 도민준은 장변호사에게 "차가 저를 덮쳤습니다. 저도 왜 그걸 막지 못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 이었어요. 몸의 상태가 썩 좋은 건 아니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 능력이 제 맘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 느낌"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장변호사는 "혹시 최근 몸이 추위를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라고 물었고, 도민준은 "그럴지도 모르죠. 떠날 날이 가까워져오면서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이 하나씩 사라져가는 걸지도"라고 추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준은 천송이에 대한 사랑에 지구 잔류 여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재경을 만나 "그쪽이 원하는 걸 내가 하지. 모든 걸 내가 안고 사라져주길 바라는 거 아닌가? 그렇게 하겠다고. 그럼 여기서 멈출 건가"라며 전송이의 안전을 담보로 한유라(유인영) 살인범 누명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천송이를 불러낸 도민준은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서"라고 물었고, 그는 "있었어. 말했잖아. 안 궁금하다고. 상관없어 당신이 누구든 이제.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지금 말 못할 사정이 있던 상관없어. 눈떴고 일어났고 지금 내 옆에 있으니까. 됐어 진짜로"라고 답했다.
이에 도민준은 "처음부터 없었던 인연이라 생각하면 편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장변호사의 말에 "나는 그 여자가 좋습니다. 두 달도 좋고 한 달도 좋고 그냥 같이 있고 싶습니다. 그러다 떠나지 못해서 이 땅에서 죽는다고 해도.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저 그렇게 하고 싶은데. 정말 안 되는 걸까요? 안 되겠습니까?"라고 눈물을 흘렸던 것을 회상했다.
이어 천송이를 박물관으로 데려온 도민준은 서이화(김현수)의 비녀 앞에 서서 "내가 경고했지. 나 믿지 말라고. 당신이 그렇게 바보같이 믿고 있는 남자가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지 얘기해주려고 보자고 했어"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천송이는 알고 싶지 않다며 돌아섰지만, 도민준은 그를 붙잡고는 "12년 전에 너를 구한 게 누구였는지 궁금했던 거 아닌가. 그때 너를 구한 게 나야. 너를 구했던 건 딴 이유 없었어. 그때의 네가 400년 전 이 비녀의 주인인 그 아이를 닮았으니까. 순간 착각할 만큼 많이 닮았었거든"이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천송이는 그런 도민준에게 "400년 전 비녀의 주인? 그때 살았던 사람의 얼굴을 어떻게 알아? 그럼 당신이 400년 동안 살기라도 했단 말이야?"라고 물었고, 도민준은 "맞아. 나는 400년 전에 외계에서 이곳에 왔고 내가 살던 별로 돌아가지 못했고 이 땅에서 400년을 살아왔어"라고 답했다.
이에 천송이는 "도민준 씨 가자 집에. 우리 도민준 씨 아직 많이 아프네"라고 말했고, 도민준은 비녀를 보호하고 있던 유리관을 깼다. 이어 겁에 질려 뒷걸음치는 천송이에게 다가가 "상관없다며 내가 누구든. 나는 이런 사람이야. 아직도 상관없어?"라고 물었다.
이어진 에필로그에서 도민준은 '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글쎄요..."라고 울먹이다 끝내 오열하며 답을 하지 못했다. 떠날 날이 다가옴에 따라 능력들이 사라져가고 있고, 때문에 지구에 머문다면 오래지 않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차마 천송이를 두고 떠날 수도 없었기 때문.
도민준의 지구 잔류 여부는 이제 천송이의 결정에 달렸다. 천송이는 도민준의 정체를 알고도 그를 변함없이 사랑할까?
[전지현(좌)-김수현.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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