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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전 클럽 안 다녀요~"
뮤지컬 '웨딩싱어' 속 홀리는 그야말로 화끈한 여자다. 감정에 솔직하고 할 말은 하는 성격이다. 섹시한 춤은 물론 물세례까지 맞는 뜨거운 여자다. 때문에 관객들은 홀리에게 환호하고 최우리 매력에 흠뻑 빠진다.
최우리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 '웨딩싱어' 초연 때 기회가 안됐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와 덥썩 했다. 홀리라는 캐릭터 자체도 워낙 매력 있고 어떻게 보면 해보지 않은 캐릭터기 때문에 나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초연 때부터 너무도 원했던 작품, 역할이지만 사실 처음엔 걱정 투성이었다. 그는 "처음엔 일단 홀리가 섹시하고 파워풀 해야 하니까 해보지 않은 분야라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내가 섹시할 수 있을까 했다. 지금까지 본의 아니게 백치미 있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근데 하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 고백했다.
"사실 홀리는 섹시한게 아니라 열정적이고 단순한, 시원시원한 친구다. 겉은 노는 친구 같지만 속은 되게 여리고 인생에서 이성보다는 감성이 먼저 앞서는 친구더라. 감성이 앞서는 걸 밝히느냐 밝히지 못하느냐의 차이다. 줄리아는 밝히지 못하고 고민하는 인물이라면 홀리는 정반대다."
그렇다면 홀리와 최우리는 얼마나 닮았을까. 그는 "실제 성격에 홀리 같은 면이 없지는 않다"고 운을 뗐다. 최우리는 "연기할 때 캐릭터를 갖고 있지 않은 채 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면이 가까울까 찾아야 했다. 다중적인 면이 있으니까"라며 "어떤 점에서 캐릭터와 더 가까울까 고민했다"며 "하나 하나 찾아가다 보니까 홀리와 만나는 지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옷이 왜 야할까' 생각해봤는데 홀리는 야하고 섹시해서가 아니라 반팔 입을 바엔 민소매 입고 무릎까지 오는거 입을 바에는 짧은거 입는 시원시원한 인물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점도 있긴 하다. 나는 클럽을 진짜 안 다니고 너무 싫어한다. 시끄러운데 가는걸 안 좋아한다. 음향이 많은 데서 일을 하니까 친구들 만날 때도 조용한데서 만나고 집에서 만난다. 처음엔 클럽 문화를 몰라서 언니들한테 클럽 좀 데려가 달라고 하기도 했다. 클럽 다니고 술 마시고 이런걸 안 해봐서 힘들었다. 노는 분위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닮은 점은 현실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근데 웃긴건 나는 현실을 생각하면서 가까운 친구한테는 현실을 강요한다. 사실 나는 예술계 직종이기 때문에 치눅들과 생활이 다른데 말이다. 나는 마음대로 그러면서 친구에게는 안정적인 삶을 살라고 많이 강요한다.(웃음)"
홀리와 최우리의 경계가 모호하다보니 진짜 최우리가 궁금했다. 홀리처럼 화끈한 것 같다가도 홀리와는 달리 더 여린 감성을 지닌 것 같기도 한 최우리기 때문에 실제 모습, 그의 진짜 이야기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과거 최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꿈이 정해진 것 같다고 했다. 공장을 하는 아빠를 따라 다니며 아빠와 함께 배달도 가고 공장에서 일을 돕기도 했다. 아빠 옆에 앉아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잘한다는 칭찬에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앞에서도 재롱을 부렸다.
최우리는 "당시 공장에는 소외된 분들도 계셨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 전과 있는 분들 등이 있었는데 아빠가 그 분들을 고용을 하셨었다. 그런걸 보면서 되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어릴 때부터 접한 것 같다"며 "당시 아빠는 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용돈을 안줬다. 그래서 더 공장에 붙어 있기도 했다. 노래를 하든 포장을 하든 일당 받을 때 맨 끝에 서서 봉투에다 용돈 받고 그랬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서 어릴 때부터 감성의 교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실 몰랐는데 커서 연기를 한참 하고 난 뒤, 몇 년 전에서야 궁금하더라. 내가 왜 연기를 하게 됐고 왜 하는거고, 어떤 과정이 있었고 내가 모르는, 깨닫지 못한 것들이 뭐가 있는지 말이다. 그러다 보니 소신이라기보다 목표가 생겼다. 최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찾는 것이다. '최우리 공연을 보면 이런 게 있다' 이런걸 만드는게 목표다. 내 장점? 장점이라기보다 최대한 공감이 가게 하려 하는 것이다. 관객들이 '저게 뭐지?' 하면서 먼 나라 얘기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맞아. 나도 저랬을거야. 뭔지 알 것 같아' 하게 만들고 싶다. 보여지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다른 공간에 있는 것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을 주고싶다."
한편 최우리가 출연하는 뮤지컬 '웨딩싱어'는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 주연으로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엉뚱하면서도 위트 있는 스토리가 유쾌한 디스코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파티 같은 뮤지컬이다.
'웨딩싱어'는 약혼녀에 버림 받고 가수의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로비 하트, 결혼을 앞두고 진짜 사랑에 의문을 갖는 줄리아 설리번이 진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결혼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방황, 진실된 사랑 등을 그린다. 오는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배우 최우리.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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