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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미국 최대의 기타 제작사인 펜더사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기타를 공개해 한국 네티즌들이 크게 분노했다.
최근 펜더사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는 북미 최대의 악기전시회인 ‘2014 NAMM SHOW’에 출시한 기타를 공개했다.
그런데 한 제작자가 만든 전기 기타에는 전범기의 문양을 삽입한 스트라토캐스터 모델이 공개됐다. 이 기타에는 터키 블루의 바탕에 금색으로 전범기의 문양이 담겨 있다.
일렉트릭 기타를 처음 만들어낸 세계적인 기타회사인 펜더사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가 국내 정서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이 같은 기타를 만들고 공개하자 국내 연주자들의 분노 또한 극에 달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잇따라 펜더사의 공식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펜더사는 “아시아 지역을 상대로 한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논란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로 펜더사의 고가 라인업인 커스텀샵의 경우 최대 시장 중 하나가 일본으로, 펜더사 뿐만 아니라 유수의 기타 제작사들이 비슷한 전범기 로고를 넣은 기타를 제작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들은 욱일기는 아시아에서 나치와 마찬가지라는 항의글을 잇따라 게재하고 이를 알리기에 나섰다. 결국 펜더사는 26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의 해당 글을 삭제했다.
국내에도 정식 유통사가 있고, 신중현 등의 유명 기타리스트를 엔도서로 하고 있는 펜더사의 이 같은 행위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펜더사에서 제작한 전범기 스트라토캐스터. 사진 = 펜더 공식 페이스북]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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