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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월드 클래스'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레안드로 비소토(수원 한국전력)가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10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비소토는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전에 선발 출전, 3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22점 공격성공률 63.33%로 맹활약했다. 블로킹 2개와 서브득점 하나를 곁들였고, 데뷔전서 10개나 저질렀던 범실도 절반 이하인 4개로 줄였다. 한국전력은 비소토의 활약 속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20) 완승을 거두고 9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프로 출범 이후 현대캐피탈전 첫 3-0 완승이다.
비소토는 지난 25일 안산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비소토는 3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21득점 공격성공률 59.38%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10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등 손발을 완전히 맞추지 못한 것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현직 브라질 국가대표의 명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긴 스텝을 밟지 않고 공을 때리는 모습으로 세계 정상급 테크니션임을 입증했다. 기대감을 가져볼 만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앞으로도 오늘(러시앤캐시전) 정도는 할 것이다. 더 이상 와일드하게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오늘처럼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응답했다. 2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V리그 데뷔 2번째 경기에 나선 비소토는 첫 세트에서 서브득점 하나 포함 9차례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10점을 올렸다. 팀은 비소토의 활약 속 25-22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한두 걸음만 뛰면서 공을 때리는 모습이 무척 편안해 보였다.
2세트에서도 7득점 공격성공률 60%로 제 몫을 했다. 2세트까지 공격성공률이 75%에 달했다. 어려운 공도 편안하게 처리했다. 공 측면을 비틀어 때리는 상대 코트에 꽂아넣는 기술도 돋보였다. 세계적인 테크니션임을 증명한 대목. 3세트 10-10 상황에서는 자신의 뒤쪽에서 넘어온 공을 가볍게 상대 코트에 꽂았다. 비록 공격에는 실패하더라도 쉽지 않은 2단 연결을 무척 부드럽게 처리했다. 좋은 공만 골라 때리는 외국인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3세트에서도 5점을 추가한 비소토는 팀의 3-0 승리에 충분히 힘을 보탰다.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루빨리 팀에 녹아들고자 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비소토가 합류하기 전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던 전광인도 16점 공격성공률 88%의 놀라운 활약으로 확실한 지원사격을 했다. 2명이 용병 역할을 하다 보니 그만큼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한국전력이다.
'월드 클래스'임을 스스로 입증한 비소토가 한국전력의 분위기 반전에 어떤 역할을 해낼지 무척 궁금하다.
[한국전력 비소토. 사진 = 한국전력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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