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해 부진을 딛고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까.
조인성(SK 와이번스)은 2012시즌을 앞두고 SK와 FA 계약을 맺으며 소속팀을 옮겼다. 계약조건은 3년간 최대 19억원이었다. 생애 두 번째 FA 계약이었으며 1975년생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다.
2012년은 나쁘지 않은, 부담감이 큰 FA 첫 해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한 해였다.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71 9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SK가 기대한 공격력을 완벽히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시즌동안 SK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또한 조인성 개인적으로도 2002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2013시즌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조인성은 정상호 등 다른 포수들의 부상 속 개막전 주전포수로 무혈입성했다. SK는 최소한 2012시즌만큼의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 뿐이었다.
조인성은 상대의 높은 유인구에 어김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타율이 좋을리 없었다. 결국 223타석에 들어서 .213라는 초라한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200타석 이상 소화한 99명의 타자 중 3번째로 낮은 성적이었다. 또한 1998년 프로 데뷔 이후 조인성의 가장 낮은 타율이기도 했다.
문제는 타율만이 아니었다. 사실 조인성은 통산 타율 .257에서 보듯 정확성으로 승부를 보는 타자는 아니다. 장타력에 기대를 거는 선수다. 하지만 장타력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7홈런 29타점만을 기록했다.
2009시즌에도 타율은 .214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당시에는 14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경기수는 2013시즌(88경기)과 2009시즌(95경기) 큰 차이가 없다. 문학구장과 잠실구장 차이를 감안하면 장타력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포수 본연의 모습 역시 다르지 않았다. 조인성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선발투수와 호흡을 맞췄다. 김광현만이 정상호가 사실상 전담포수로 나왔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정상호와 호흡을 맞추는 투수가 늘어났고 마지막에는 조조 레이예스만이 조인성과 배터리를 이뤘다. 지난 시즌 성적도 초라했지만 시즌 막판을 보면 '후보선수 조인성'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13년은 2013년일 뿐이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 전 시즌에 부진했던 선수들에게는 올시즌을 임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특별하겠지만 조인성에게는 그 의미가 더하다.
조인성은 1975년생이다. 어느덧 우리나이로 40살이 됐다. 젊은 선수들의 경우 부진한 시즌을 몇 년 연속 보내더라도 반전의 기회는 언제든 있다. 반면 노장 선수들의 경우 구단이 기다려주는 시간은 길지 않다. 1년 부진도 불안한 상황에서 2년 연속 부진은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조인성 역시 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난 대선수를 수없이 봤다.
조인성에게 2014시즌 반전 드라마는 선택지가 없는 필수 사항이다. 조인성이 예전 기량을 다시 선보이며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조인성 운명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SK 조인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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