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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걱정은 단 하나. 빙질이었다.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걱정 되는 건 빙질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빙질이 굉장히 좋지 않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 역시 첫 훈련 직후 “내가 좋아하는 빙질은 아니다”고 했다.
보통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은 쇼트트랙과 같은 경기장을 사용한다. 그래야 경기장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치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에서도 불의의 추돌과 넘어지는 선수가 많이 나왔다. 소치올림픽 진행요원들이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지만, 움푹 패인 지점이 발생하는 등 확실히 빙질은 좋지 않은 모양이다.
때문에 김연아로선 현지 빙질에 적응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고난이도의 점프, 특히 김연아의 주무기인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빙질이 나쁠 경우 완성도가 떨어질 우려가 발생했다. 김연아는 소치 입성 이후 빙질 적응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이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연기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역시 김연아는 피겨여왕이었다. 주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를 소화했다.
조추첨은 나쁘진 않았다. 3조5번째, 전체 17번째 연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 러시아의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보다 빨리 연기를 했지만, 3조에선 5번째로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빙질에서 연기했다. 김연아는 이런 불리함도 잘 극복했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에 맞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정해진 연기를 잘 소화했다. 김연아는 기술점수 39.03점, 예술점수 35.89점으로 합계 74.92점을 받았다. 참가자 중에선 가장 높은 점수였다.
아직 안심은 이르다. 김연아에겐 21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아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빙질에 대한 대비는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 김연아는 확실히 현지 적응, 위기관리에 강한 특급스타임이 증명됐다.
[김연아. 사진 = 러시아(소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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