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신인으로서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이제 스프링캠프 종료라는 결승점이 눈 앞에 와 있다.
박규민은 지난해 SK 와이번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지명한 우완투수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186cm 77kg의 체격조건을 갖춘 그는 147km에 이르는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큰만큼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해외에서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 1차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이제 한국으로 가는 것이 외국에 가는 기분"이라고 웃으면서도 "스프링캠프를 잘 마치고 빨리 한국에 갔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외국에 머무는 일이 신인선수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오래 있기 위한 조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력을 인정 받으며 캠프 명단에 포함돼야 하고 부상없이 훈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
이 과정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SK 신인 선수는 박규민과 2차 3번으로 지명된 박민호 밖에 없다. 같은 신인이기는 하지만 박민호의 경우 대졸 신인이기에 나이가 4살 차이난다. 이에 대해 박규민은 "선배들이 모두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동갑내기 친구가 없어 약간은 쓸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약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박규민은 다른 동갑내기 신인들이 하지 못하는 값진 경험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오키나와 캠프부터는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도 등판하고 있다. 첫 실전에서는 1이닝 4실점을 했지만 두 번째 등판인 27일 삼성전에서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박규민은 "모든 선수가 다 잘 치는 것 같다. 조금만 실투가 되면 그대로 맞는다"며 "그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같다"고 첫 등판 때의 느낌을 전했다. 두 번째 등판의 경우 "처음에는 약간 긴장해서 제구가 높게 됐는데 이후에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SK 1군 마운드에서는 영건들을 보기 힘들었다. 때문에 2007년 입단한 김광현이 '베테랑 막내' 노릇을 계속 해야했다. 올해는 어떨까. 박규민과 박민호가 스프링캠프에서와 같이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SK 투수진의 막내 역시 새로운 얼굴로 바뀔 수 있을 듯 하다.
[SK 신인 박규민이 27일 삼성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사진=일본 오키나와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