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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안산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신한은행이 28일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서 승리했다. 그것도 연장 접전 끝 승리였다. 최윤아는 연장전서만 5점을 뽑아냈다. 전체 9점보다 더 값진 득점. 신한은행의 연장전 9점은 모두 최윤아의 손에서 나왔다. 스트릭렌의 4점 역시 최윤아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경험 많은 선수 대열에 들어선 최윤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최윤아는 “부담 없이 했다. 1~2차전도 못했다. 궂은 일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경기 막판에 (곽)주영언니가 기회를 줬다. 연장까지 끌고 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챔프전이라는 게 한번도 못 해본 선수도 많다. 0-3으로 끝나지 않고 좋은 기회를 잡았다. 희망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입을 열었다.
최윤아는 솔직하게 말했다. “힘들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오늘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기려고 하다 보니 발도 무거워 보였다. 우린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이젠 전술적으로 보여줄 부분은 없다. 4~5차전도 오늘처럼 이기면 좋겠지만, 부담 없이 재미있게, 그리고 즐기자는 생각으로 하겠다. 오늘 게임은 정말 재미있었다. 서로 실수해도 웃어주고 게임 중간에 농담도 하고 오히려 재미있게 게임을 했다”라고 웃었다.
최윤아는 왼쪽 무릎이 아프다. 과거에 비해 저돌적인 허슬플레이의 빈도가 줄었다.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던 것.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경기장을 청소하겠다는 자세였다. 최윤아는 “다 잊고 했다.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젠 쉴 수도 없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휠체어 갖고 오라는 말도 하지만, 경기 중엔 경기에만 집중한다. 버티겠다”라고 했다.
최윤아는 끝으로 “후회없는 게임을 해야 한다. 지더라도 이런 경험은 우승만큼의 가치가 있다. 안산 게임은 내일이 마지막이다. 안산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29일 챔피언결정 4차전을 끝으로 안산 시대를 마감한다. 내일 승패에 관계없이 신한은행의 마지막 올 시즌 마지막 홈 게임이면서 안산 마지막 게임이다. 최윤아는 4차전서도 더욱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최윤아.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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