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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톰과 제리처럼 시종일관 투닥거리는 배우 이선균, 전혜진 부부의 모습 속에는 다른 이들보다 더 화끈하게 사랑하고, 화끈하게 다투고, 화끈하게 살아온 이들의 삶이 배여 있었다.
19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이선균이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 전혜진과의 첫 만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이선균과 전혜진의 첫 만남은 조연배우와 대학로 여신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선균은 "대학교 때부터 (아내의) 팬이었다. 흔치 않았던 여배우였다. '연애를 하고 싶다'기보단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우연히 친구가 극단에 들어가면서 만남의 기회를 가지게 됐고, 모두가 있는 연극 회식 자리에서 연락처를 물어보며 만남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브라질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가까워졌다는 두 사람. 이렇게 만남은 달콤했지만, 결혼은 현실이었다. 이선균이 결혼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대에는 채 2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신혼여행을 태국으로 갔다. 원래 차타고 고급스럽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오토바이 뒤에 아내를 태우고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을 한 상태이다 보니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아내의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그 순간 인생의 무게가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함께 하다 보니 다투는 일도 있었다. 이날 방송에 영상메시지 형태로 출연한 전혜진은 "(이선균과) 싸운 경력만 10년 이상이다. 아직도 서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전혜진은 "내가 몸 손 대는 것을 싫어하는데, 얼마 전에는 남편이 내 몸을 콕콕 찌르더라. 그래서 내가 진지하게 '싫다'고 말을 했더니, 남편이 웃으면서 '아, 드디어 공격할 만한 곳을 하나 발견했구나'라며 웃더라"고 이선균의 일상을 폭로했다. 하지만 이어 전혜진은 "나도 남편을 화나게 하는 법을 알고 있다. 짓밟기"라고 짧게 덧붙이며 만만치 않은 내공을 과시했다.
방송 내내 이선균은 육아와 집안일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한 번은 배우 장동건에게 '형도 이렇게 사냐'고 물었더니, '장동건도 이렇게 살아'라는 답이 오더라"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선균이 털어놓은 이 모든 이야기는 그가 전혜진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로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짐을 짊어지겠다는 책임감을 가지지 않는 이에게, 무게가 느껴질리 없기 때문이다.
이선균과 전혜진 부부가 서로에 대한 폭로전을 벌인 '힐링캠프'는 거꾸로 이들만의 특별한 사랑법을 확인한 한 시간이었다.
[배우 이선균(왼쪽)과 전혜진 부부.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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