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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것이 클래스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흔들림은 잠시뿐이었다.
커쇼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팀의 2-0 영봉승을 이끈 커쇼는 시즌 3승(1패) 고지를 밟았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43에서 3.49(28⅓이닝 11자책)로 1점 가까이 끌어내렸다.
이날 커쇼는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봉쇄했다. 평소보다 조금 흥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커쇼의 남다른 승부욕이었다. 4회말 무사 2, 3루, 6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은 덤이었다. 9개의 삼진을 이끌어낸 결정구는 슬라이더 5개, 직구 3개, 커브 하나였다.
커쇼는 3회까지 피안타 없이 1볼넷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막아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카를로스 루이즈에 볼넷, 체이스 어틀리에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말론 버드, 라이언 하워드, 대린 러프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는 위력을 선보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정구는 모두 85~87마일 슬라이더였다. 기막히게 휘어져 들어가는 슬라이더에 필라델피아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5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낸 커쇼는 6회말 지미 롤린스에 2루타, 루이즈에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은 고사하고 추가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체이스 어틀리를 우익수 뜬공, 말론 버드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하워드는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94마일 바깥쪽 직구에 하워드는 꼼짝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7회부터 브랜든 리그에 마운드를 넘긴 커쇼의 3승이 완성되는 과정은 험난했다. 리그가 제구 난조를 보인데다 송구 실책까지 저지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하지만 이어 등판한 J.P 하웰이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흐름이 완전히 다저스 쪽으로 넘어온 순간. 이후 브라이언 윌슨과 마무리 켄리 젠슨이 나머지 2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아 커쇼의 승리가 완성됐다.
커쇼는 지난 등판인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실점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1.74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4.43까지 치솟았다. 전혀 커쇼답지 않은 투구였다. 부상으로 한 달 이상을 쉰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건 당연한 일. 하지만 곧바로 이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고, 3승에 입을 맞췄다. 흔들림은 잠시뿐이었다. 역시 커쇼는 커쇼였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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