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성남FC가 FA컵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프로’ 성남은 ‘아마추어’ 영남대에 혼쭐났다.
성남은 13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8강전서 영남대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4강에 오르며 2011년 이후 3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진땀승이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였지만 내용은 팽팽했다. 전반은 성남이 지배했다. 성남은 프로의 노련미를 앞세워 영남대를 몰아쳤다. 그리고 전반 22분 이창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영남대는 프로를 맞아 긴장한 듯 시동이 늦게 걸렸다.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나온 점도 문제였다. 김병수 감독은 수비에 무게를 둔 스리백을 꺼냈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하지만 후반에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영남대가 다시 포백으로 전술을 바꾸고 자신들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자 성남이 밀리기 시작했다. 영남대는 전반보다 더 활발한 경기력으로 성남을 괴롭혔다. 일부 성남 팬들은 “대학팀에 창피하지 않냐”며 경기력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나, 결과적으로 승리는 성남이 챙겼다. 이창훈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김동섭이 차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영남대는 2골을 먹은 뒤 1골을 따라 붙는 저력을 보였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경험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영남대 축구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성남 팬들도 영남대가 한 골을 따라 붙자 박수를 보냈다.
최근 성남은 K리그서 잇따른 패배로 부진에 빠졌다. 영남대전 승리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김동섭도 골 맛을 봤다. 그러나 성남의 경기력은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이상윤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