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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시즌 첫 5연패다.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가 센트럴리그 역전 우승이 아닌 포스트시즌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신은 전날(10일, 이하 한국시각)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1-3으로 패해 시즌 첫 5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시즌 전적 64승 61패 1무가 된 한신은 9월 8경기 2승 6패의 부진으로 선두 요미우리(69승 53패 1무)와의 격차가 6.5경기까지 벌어졌다. 1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역전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4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57승 61패 2무)의 무서운 상승세다. 요코하마는 최근 2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두는 등 3연승 상승세다. 한신과의 격차는 3.5경기 차.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순위가 뒤집히는 건 시간문제다. 게다가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가장 적은 120경기만 치른 상황. 한신과의 맞대결도 5차례나 남아 있다.
전날 요미우리전은 그야말로 안 풀리는 집안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줬다. 선발 이와타 미노루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음에도 타선은 침묵했다. 셋업맨 후쿠하라 시노부는 1-1 동점 상황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 동안 안타 3개를 얻어맞고 결승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한신 벤치는 1-2로 뒤진 9회초 1사 3루 위기 상황서 오승환을 투입했으나 요미우리 야노 겐지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투수를 투입한 초강수도 실패로 돌아갔다. 센트럴리그 타격 1위인 맷 머튼을 1번타자에 배치한 승부수에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머튼은 올 시즌 도루가 2개에 불과한, 1번타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한신이 얼마나 승리에 목말라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11일 한신이 요미우리에 또 패하고, 2위 히로시마 카프(66승 56패 2무)가 주니치에 승리하면 한신의 자력 2위 가능성까지 사라진다. 이 경우 다음날(12일)부터 한신이 남은 17경기를 모두 이겨도 81승 62패 1무(0.566)가 되고, 히로시마는 남은 19경기에서 한신전 전패(5패)를 당해도 81승 61패 2무(승률 0.570)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한신은 다음날 최근 2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16이닝 연속 무실점 상승세인 사와무라 히로카즈를 상대해야 한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4연패에 빠진 지난 9일 요미우리전 2-8 완패 직후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괴롭다"고 말했다. 이 한 마디는 최근 한신의 팀 분위기를 대변한다. 와다 감독은 "9월이 승부처"라고 했지만 오히려 승수를 다 까먹고 있다. '닛칸스포츠'도 "한신은 요미우리보다 4위 요코하마와 더 가깝다. A클래스(1~3위) 수성도 위기다"고 진단했다.
팀이 이기질 못하다 보니 마무리 오승환도 9월 단 2차례 등판이 전부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34세이브째를 따낸 지난 4일 요코하마전과 전날 요미우리전 2경기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여전히 2위 스캇 매티슨(요미우리, 25개)에 9개 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팀 승리를 지킬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과연 한신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대로면 센트럴리그 우승을 꿈꾸던 팀이 9월 대추락으로 포스트시즌 탈락의 수모를 겪을지 모른다.
[오승환(왼쪽)과 한신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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