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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우완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3경기 연속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9월 들어 계속된 부진이다.
에르난데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지난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⅓이닝 5실점),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3이닝 5실점)에 이은 3경기 연속 조기강판. 9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81(11이닝 12자책)에 이른다. 패전은 면했지만 최근 계속된 부진은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만든다.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8일 다저스 합류 이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52로 잘 던졌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지난달 2일 워싱턴전을 포함하면 8월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61로 매우 좋았다. 다저스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은 최고 구속 92마일 싱커와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콜로라도 타선에 맞섰으나 돌아온 건 4회 이전 조기 강판이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에르난데스는 2-0의 안고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곧이어 조시 러틀리지의 땅볼과 블랙몬의 도루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저스틴 모어노의 3루수 땅볼에 블랙몬이 홈에서 아웃,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마이클 커다이어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디커슨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에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1사 후 D.J 르메유에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상대 주루사와 크리스티안 버그먼의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1사 후 러틀리지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로사리오와 이노아의 연속 안타, 르메유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버그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결국 4회도 채우지 못한 채 파코 로드리게스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로드리게스가 2사 만루 위기에서 블랙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에르난데스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3연패는 면한 셈이다.
문제는 에르난데스가 지금과 같은 투구를 이어가면 좋을 게 없다. 에르난데스는 주무기인 싱커가 공략당하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3경기 차 앞서 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 잔여경기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 에르난데스가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책임져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처럼 들쭉날쭉한 투구로는 믿음을 주기 어렵다.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한편 다저스는 타선이 6회초 무려 8득점을 폭발시킨 덕택에 11-3 대승을 거뒀다. 타선 응집력으로 에르난데스의 살얼음판 투구를 커버했다.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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