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5년이나 만났던 연인을 다시 사랑하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네들의 삶에는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다, 사랑의 감정이란 건 더더욱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일 아닌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이미초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에릭은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최근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에서 강태하 역으로 열연을 펼친 에릭은 자신이 맡았던 강태하와 배우 성준이 맡았던 남하진의 캐릭터 모두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저한테는 태하, 하진의 모습이 다 있는 것 같다. 처음엔 태하는 초반에 욕을 먹을 수 있어도 남자들이 공감할 것이고, 여자들은 하진을 더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제 안에 둘 다의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면서 안에서 아무도 없을 때 챙겨주려고 하는 면이 있다. 극중 하진이가 한여름(정유미)과 헤어질 무렵쯤 '헤어질 것 같아서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에도 공감을 했었다"
대 놓고 연애 이야기를 풀어낸 '연애의 발견'을 마친 에릭은 이제 조금 사랑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을까. 에릭은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연애감정에 설??袂 보단, 과거의 사랑을 다시 들쳐냈다.
"이 드라마를 하고 나서 오면서 사랑을 하고 싶다거나 그런 것보다도 드라마 대사들, 대본 자체가 저한테는 공감이 많이 됐던 상황이 많았다. 이입이 많이 됐다. 덕분에 예전 사람들 생각 많이 하게 됐다. 강태하와 남하진이 처했던 비슷한 상황을 보면서 '어, 이게 나였어'라면서 그 때 몰랐던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알게 됐다. '내가 이랬을 때 얘는 이랬구나' 이런 걸 많이 느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싶었다기 보다 과거를 많이 돌아봤다"
'연애의 발견'에서 조금은 억지처럼 느껴졌던 건 헤어진 지 3년이 지난 태하가 다시 여름을 사랑하게 되는 부분. 에릭은 이 대목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태하 입장에서 봤을 때 아무리 전 여자친구지만 맞선을 보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을 본 이상 그냥 놔둘 수 없다. 못된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으니 어떤 짓이라도 할 것 같다. 다시 태하가 여름을 만나서 바로 사랑한 건 아니다. 5년 동안 사랑했던 여자가 맞선을 보고 양다리 걸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이 여자를 사랑해서, 좋아해서가 아니라 '얘는 아니다'고 껴들고 싶다. 참견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쨌든 좋았으니까 5년이나 만났을 텐데 사랑했던 여자가 잘못됐다면 잡아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걸로 시작해서 만나고 자꾸 마주치다 보면 감정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5년 전에 시작할 수 있으면 지금도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참견과 질투로 시작을 했다가 결국엔 예전 감정이 생각나고 잘못한 게 생각나면서 사랑이 시작됐다고 봤다"
결국 여름을 사랑하게 된 태하는 '찌질남'으로 전락한다. 실제로 에릭은 태하의 찌질함을 이해한다고 했다.
"태하라는 캐릭터가 대본에서 찌질한 남자로 되어 있다. 술 먹고 하진이랑 진상을 부렸던 것, 멋있게 진심으로 헤어져 놓고 '자니?'라고 간 보는 문자를 보냈던 거다.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찌질함이다. '자니?' 이런 건 저도 해보지 않았겠나"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의 사랑들을 반추해 봤다는 에릭은 강태하도 남하진의 마음도 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보통 남자였다.
[배우 에릭.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