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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구도 기미야스를 새 감독으로 내정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17일 '구도 감독이 소프트뱅크 지휘봉을 잡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키야마 현 감독이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시작 전날 '올 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속전속결로 후임 감독을 발표한 소프트뱅크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구도 감독 선임은 왕정치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처음부터 구도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업적은 대단하다. 198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한 구도 감독은 이후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총 29년간 선수 생활을 한 좌완투수. 통산 성적은 224승 14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45. 1999년에는 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1999시즌이 끝나고 요미우리 이적 당시 그의 잔류를 원하는 팬 15만명이 서명운동을 벌인 건 유명한 일화.
구도 감독은 지난 2011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요코하마 감독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고사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야구교실을 열었고, 동일본 대지진 지원 활동에 주력했다. 이와 동시에 야구 해설가로 활동하며 견문을 넓혔고, 최근까지 '닛칸스포츠' 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비시즌에는 꾸준히 소프트뱅크의 스프링캠프지를 찾아 유망주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아키야마 감독의 요청으로 젊은 투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준비된 지도자다.
구도 감독은 지난 봄부터 츠쿠바대학 대학원 인간종합과학연구과에 입학, 부상 예방과 코칭 이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거의 이수한 상황에서 휴학 형태를 취하고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왕정치 회장은 "성사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라쿠텐 코치직에서 물러난 사토 요시노리, 스즈키 야스토모 코치 영입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니혼햄 파이터즈와 퍼시픽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를 치르고 있다. 리그 우승에 따른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2차전까지 치른 현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다. 아키야마 현 감독이 팀을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구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것이 현재로선 최고의 시나리오다.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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