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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몸이 의외로 가볍더라고.”
KCC 하승진이 돌아왔다. 하승진은 11월 21일 KGC와의 홈 경기 이후 23일 kt전, 27일 모비스전, 29일 LG전서 연이어 결장했다. 원인은 발목부상. 인대에 부상했는데, 같은 날 부상을 당한 박경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2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전격 복귀했다. KCC 허재 감독은 “승진이가 생각보다 몸이 가볍더라. 하승진 없이도 경기가 잘 풀리면 투입하지 않고 넘어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투입 시기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하승진은 1쿼터 4분여를 남기고 등장했다. 최근 상승세를 달리는 전자랜드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정확한 2대2 플레이를 통한 공간 창출이 돋보이는 팀. 전자랜드는 초반 오픈 찬스 슛을 몇 차례 놓쳤으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허 감독은 하승진을 넣었다. 하승진은 타일러 윌커슨과 함께 뛰는 시간이 많았다.
하승진은 1쿼터 3분여를 남기고 골밑에 자리를 잡은 뒤 랍패스를 받아 골민 득점에 성공했다. 하승진 공격루트는 역시 단순했다. 허 감독은 “승진이가 중거리슛이 있다면 그렇게 많이 당하지 않는데 2대2를 못 따라가는 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하승진을 상대하는 팀은 2대2를 시도해 하승진을 의도적으로 스위치를 통해 바깥으로 끌어낸 뒤 픽 앤 롤을 시도한다.
마침 그런 플레이를 전자랜드가 가장 잘한다. 허 감독은 “전자랜드 픽 앤 롤을 대비하는 수비를 연습했다”라고 했다. 전자랜드가 예상대로 하승진을 외곽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하승진은 공간을 내줬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외곽포가 그리 터지지 않았다. 대신 골밑으로 밀고 들어올 땐 착실히 막아냈다.
포스트업, 드리블은 여전히 투박했다. 살을 많이 빼면서 파워가 오히려 줄었다는 게 허 감독의 아쉬움. 그러나 여전히 경쟁력은 있었다. 포웰을 상대로 1대1에서 그렇게 밀려다니진 않았다. 다만, KCC는 이날 김태술이 결장했다. 김태홍, 신명호 등이 하승진 위력을 극대화하는 공격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때문에 이날 KCC 공격은 확실히 하승진보다 윌커슨에게 집중됐다. 물론 하승진이 최대한 수비수 1명을 끌고다니면서 전자랜드가 윌커슨에게 더블팀을 쉽게 갈 수 없었다. KCC는 그런 이점을 최대한 파고 들었다. 보이지 않는 하승진 효과.
KCC는 이날 구단 최다 9연패를 극적으로 끊었다. 하승진 투입도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 하승진은 본래 강점과 약점이 명확한 카드. 허재 감독은 하승진을 28분간 활용하며 매치업 우위를 점했으나 전자랜드에 리바운드에서 단 1개(29-28) 앞섰다. 여전히 빅맨들의 위치선정과 동선에 미세한 약점이 있다는 의미. 허 감독이 하승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KCC 경기력은 달라진다. 가드진, 외국인선수들과의 호흡 및 조화가 관건이다. 하승진의 이날 기록은 28분20초간 8점 6리바운드.
[하승진.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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