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5선발은 누구일까.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떠난 배영수.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삼성은 현재 배영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가능성 있는 자원을 모두 끌어모으면 ‘꿈의 6선발 체제’도 가능하다. 윤성환 장원삼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로 이어지는 1~4선발은 탄탄하다. 현 시점에선 확실한 5선발을 찾는 게 급선무. 5선발이 바로서지 못하면 6선발 운영도 불가능하다.
배영수는 지난해 25경기서 133⅔이닝을 소화, 8승6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4~5선발 치고 괜찮은 성적. 선발로 24경기에 나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배영수가 착실하게 선발진 후미를 지켜주면서 1~4선발도 과부하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아무나 맡을 수 없는 자리. 류중일 감독은 배영수가 빠져나간 5선발을 신중하게 고르려고 한다.
▲유력후보는 차우찬 백정현 정인욱
삼성은 7일 첫번째 청백전을 치렀다. 괌에서 착실하게 체력 위주의 훈련을 마쳤다. 본격적으로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 동시에 청백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직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첫 경기부터 5선발 후보 차우찬과 백정현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 모두 괜찮았다. 2이닝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차우찬. 직구는 142~143km까지 찍혔다. 백정현은 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차우찬은 2010년과 2011년 선발 경험이 있다. 그러나 2012년 부진했고 2013년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지난해엔 온전히 구원으로만 뛰었다. 제구가 여전히 들쭉날쭉한 게 단점이지만, 공 끝에 힘이 있고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 여전히 유력 5선발 후보. 반면 백정현과 정인욱은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전무하다.
백정현은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좋았다. 지난해 시즌 초반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J.D. 마틴을 대신해 임시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실전서 약했다. 따지고 보면 최근 몇 년간 비슷한 패턴. 결국 스스로 더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 일단 스타트는 잘 끊었다. 시속 145km 전후의 직구를 뿌릴 수 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모두 구사 가능하다. 다만 확실한 변화구 위닝샷을 발굴하는 게 과제.
정인욱도 5선발 후보. 입단 이후부터 특별 관리를 받았다. 경기운영능력, 변화구 구사 등 과제가 있지만, 싸움닭 기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전임 선동열 감독은 201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 그를 극한의 상황에 등판시켜보기도 했다. 2012년 다소 주춤했던 정인욱은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상무서 스테미너를 키워 구위가 좋아졌다. 1군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지 않은 만큼, 경기운영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느냐가 관건.
▲변수는
류중일 감독은 급진적인 변화를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차우찬이 선발 경험은 백정현, 차우찬보다 많지만, 되도록 왼손 셋업맨으로서 필승조 불펜에 남는 걸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올 시즌 삼성 불펜은 외형상 지난해와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불안정성은 있다. 마무리 임창용의 경우 올 시즌에도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처럼 흔들릴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이럴 경우 불펜 완성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검증된 왼손 셋업맨 차우찬이 안지만, 심창민, 권오준, 신용운 등과 필승조를 지켜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결국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백정현과 정인욱 중 1명이 포텐셜을 터트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여기에도 변수는 많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행보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전을 치르면서 투수, 타자들 모두 컨디션이 올라오면 결국 5선발 후보들의 정확한 강점과 약점도 드러나게 돼 있다.
만약 백정현, 정인욱이 모두 흔들릴 경우 5선발은 차우찬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백정현과 정인욱이 불펜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부터 차우찬 백정현 정인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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