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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누구의 인생에나 드라마는 있다"
토크쇼와 드라마가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 '그대가 꽃'이 내세우는 모토다.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은 한편의 영화이자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결정적인 순간은 있고, 운명을 바꾼 멘토를 만나기도 한다. 이런 인생의 순간을 영상으로 옮긴 프로그램이 바로 '그대가 꽃'이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 기자간담회 자리. MC를 맡고 있는 인순이와 신효섭 셰프, 그리고 제작진이 참석해 '그대가 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인순이와 신효섭 셰프, 그리고 제작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실제 녹화 현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했다.
'그대가 꽃'의 책임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최석순 CP는 "지난 1월 5일 야심차게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청률 10%를 가볍게 넘었다. 그래서 다같이 모여 이를 축하했다"며 "자체 평가에서도 '그대와 꽃'은 공영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대가 꽃'은 2015년 대개편의 일환으로 K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운명적인 순간을 보낸 인물을 식당에 초대해 그 사람의 인생을 진솔한 토크와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평균 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11.5%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순이는 "사실 처음 MC 제의를 받았을 때는 약간 두렵기도 했다. 안 해봤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누군가 물어보면 대답하기만 했는데, 내가 누군가에게 물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대가 꽃'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고 있는 김민희 PD는 "저희가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인순이 선생님을 MC로 선정했다. 직접 찾아갔을 때 첫 마디가 '그래, 나도 내 인생이 힘들 때 밥 한끼 해주는 사람들이 기억에 남아'라는 얘기를 하셨다. 그때 진정성 있는 눈빛으로 저희를 보시는데, 제작진이 소름 돋았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질문도 중요하지만, 좋은 '리스너'가 되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순이 선생님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대가 꽃'에는 인순이와 함께 게스트에게 추억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는 셰프 신효섭도 함께 출연 중이다. 신효섭은 "한 사람의 사연을 듣고 요리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저도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녹화에 들어간다"며 "그 분이 어떤 음식을 드셨고, 어떤 추억이 있는지, 저도 그 시대의 요리 공부가 되고 또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면 정말 좋다. 그리고 저희 음식을 드시고 우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간 '그대가 꽃'을 거쳐간 게스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예사롭지 않다. 난치병을 극복하고 가정을 이룬 현경석-변영진 부부를 시작으로, 영화 '7번방의 선물' 시나리오 작가 김황성, 온두라스에서 17개월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한지수, 고(故)김자옥의 남편 오승근,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사랑으로 바꾼 소설가 소재원, 껌팔이 고아 출신 성악가 최성봉 등이 출연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감동코드'로 일관한다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해도 지나친 '신파'로 이어져 자칫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를 높일 우려가 있다. '그대가 꽃' 역시 이같은 부담을 다소 안고 있었다. 김민희 PD는 "앞으로 위트 넘치는 아이템도 있고, 신기한 사건에 휘말리신 분들도 나올 예정이다. 그래서 신파로 흐를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며 "다만 어떤 사연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감동 포인트는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방송될 '그대가 꽃'에는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들이 등장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미디언 송해를 시작으로 석해균 선장, 가수 윤항기, 코미디언 구봉서 등 격정적인 시대와 인생을 살아온 이들이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품어둔 사연을 꺼내들 예정이다. 김민희 PD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출연자들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획 중인 것들도 몇 개 있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PD는 "아직 인순이 선생님께 다 말씀드린 것은 아니지만, 현재 '그대가 꽃' 방송 말미에는 인순이 선생님의 노래나 인생과 관련 있는, 삶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이 방송되고 있다. 또 인순이 선생님이 직접 게스트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포옹을 나눈다"며 "음악 드라마 형식을 취하려는 계획도 있다. 또 6개월 혹은 1년이 지나면 출연자 분들과 인생 콘서트를 하면 어떨까도 고민하고 있다. 게스트들을 초청해 인생의 교훈점도 들어보는 시간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 인순이, 요리사 신효섭, 김민희 KBS PD.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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