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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구혜선의 연기력이 갑작스레 도마 위에 올랐다.
구혜선은 17일 밤 방송된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2회에 첫 등장했다.
태민그룹 유석주 회장의 조카 유리타(구혜선)은 이날 태민 병원 로비에서 박지상(안재현)과 부딪치며 처음 등장했다. 자신이 달려가다 상대와 부딪쳤는데도 "똑바로 보고 다니라"며 되려 화를 내는 유리타의 독단적이고 짜증스러운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병원 임원진 회의에서 의학적 소견을 밝히는 유리타는 교만하고 독선적인 태도였다. 이후에 유리타는 자신이 실수한 수술을 지상이 성공해 내는 것을 보고 자존심 상해 하고 "짓밟아 주겠다"며 하늘 위로 발차기를 하며 그만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유리타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구혜선은 지나치게 높고 뚝뚝 떨어지는 대사 톤과 다른 배우들과 어우러지지 않는 연기로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블러드'가 끝난 이후 인터넷 상에 올라온 여러 네티즌들의 후기에도 구혜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다수 지적됐다.
구혜선은 지난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이어 SBS '서동요', KBS '열아홉 순정', SBS '왕과나' KBS 2TV '최강칠우', KBS 2TV '꽃보다 남자', SBS '더 뮤지컬', SBS '부탁해요 캡탄', SBS '엔젤아이즈' 등을 통해 차근 차근 커리어를 쌓아 온 12년 차 배우다. 이 밖에 구혜선은 독립영화에도 출연했고, 감독으로서도 활동한 바 있다.
이 같은 경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연기력 논란은 꼼꼼히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구혜선은 특히 '꽃보다 남자'를 통해 밝고 씩씩한 금잔디 역을 잘 연기했고, 최근작인 '엔젤아이즈'를 통해서도 호연을 펼쳤다. 12년 째 연기해온 구혜선의 이번 연기력은 왜 도마 위에 올랐을까.
이와 같은 문제를 먼저 제기했던 건 지난 1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였다. 예고영상을 본 기자들은 구혜선에게 연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구혜선은 "이번 역할을 통해 변신을 해 보고 싶다. 많은 변화를 줘 봤다. 걸음걸이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아서 힐을 잘 못 신지만 신어보고 있다. 눈 깜빡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맡은 역할 유리타에 대해 "그 동안 캔디 역할만 맡아 왔는데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 요즘 못되게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구혜선의 말처럼 구혜선은 과거 캐릭터와는 상반되는 역할로 연기 변신을 위해 꽤 긴 고민을 했고, 변신에 도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어도 이번 작품에 앞서 구혜선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때문에 우리는 '블러드'에 시간을 줘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극이 아직 2회 밖에 오지 않았고, 구혜선이 등장한 건 첫 회다. 구혜선은 비록 첫 등장부터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실패했지만 차츰 캐릭터에 녹아 들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재미를 주는 배우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굿 닥터'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재회했다.
[배우 구혜선.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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