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베일을 벗었다.
2014년 삼성 에이스 릭 밴덴헐크와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했다. J.D. 마틴도 선발진 후미에서 기본적인 역할을 해냈다. 외국인 3인방의 좋은 활약은 삼성의 통합 4연패 밑거름이었다. 외국인선수 덕을 보지 못했던 지난 몇 년과는 분명히 달랐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국내선수들이 FA, 해외이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작년 가을에도 배영수와 권혁이 한화로 이적했다. 장기적인 차원에선 당연히 또 다른 국내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은 팀 전력을 곧바로 상승시켜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2015시즌.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바로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밴덴헐크를 소프트뱅크에 내줬다. 대신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를 영입했다.
▲나바로 순항 중
나바로는 2년차다. 지난해 125경기서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7. 톱타자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어지간한 팀의 중심타자급 파괴력. 나바로를 향한 삼성의 기대는 올 시즌에도 크다. 나바로는 라쿠텐전서 1안타를 신고하더니 요미우리전서는 톱타자로 출전해 2안타를 날렸다. 요코하마전서 다시 톱타자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순항 중이다. 벤치의 믿음이 굳건하고, 본인 역시 자신만의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연습경기 초반 나바로를 중심타선에 기용했으나 최근엔 톱타자로 내세운다. 결국 올 시즌에도 나바로는 톱타자-2루수로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2년차를 맞아 상대 견제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
▲피가로 150km 돌파
피가로는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었던 2011년 오릭스 시절은 물론, 메이저리거 시절에도 빠른 공이 주무기. 그는 21일 한화전서 선발 등판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실전등판. 기록은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직구 구속은 151km까지 찍혔다. 2월 말은 서서히 투수들의 본래 구속이 나오는 시기. 그러나 대체로 외국인투수들의 캠프 합류가 국내투수들보다 늦고, 페이스 상승 속도도 느린 걸 감안하면 피가로의 150km 돌파는 의미가 있다.
류 감독은 피가로를 밴덴헐크 대체자로 활용할 구상을 갖고 있다. 3이닝을 48개의 공으로 막았다. 평균 16개의 공으로 1이닝을 막았다는 의미. 강속구뿐 아니라 경기운영능력도 갖췄다. 일본 타자들이 아닌 한화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국내타자들의 대략적인 습성을 파악하는 효과도 있었다. 피가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고 비교적 만족할만한 피칭 내용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포수와의 호흡을 맞추는데 신경 썼다"라고 했다. 강속구와 함께 슬라이더 등 변화구 활용방안도 숙제. 피가로는 일정상 연습경기서 한 차례 더 나설 수 있다.
▲클로이드 한국야구 적응 중
클로이드도 베일을 벗었다. 22일 요코하마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기록은 3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 13타자를 상대하면서 54개의 공을 뿌렸다. 1회 연속 3피안타로 2실점했다. 그러나 병살타를 솎아내며 대량실점을 피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회에도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내용이 깔끔하지 않았지만, 준수한 경기운영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시아 야구가 처음이다. 일본야구 경험이 있는 피가로와 또 다르다. 특히 강속구 아닌 제구력 투수는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굉장히 중요하다.
클로이드는 “아직 2월이니 앞으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첫 등판치고 나쁘지 않았다. 실전서 아시아 타선을 처음 상대했는데 미국에 비해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집중력 있게 컨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미 벤치에선 불펜 투구 때부터 컨트롤 피처치고 구위 자체도 위력적이란 평가를 내린 상황. 좀 더 한국야구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클로이드 역시 일정상 연습경기서 한 차례 더 나설 수 있다.
[위에서부터 나바로, 피가로, 클로이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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