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 홍보대사 배우 이석준이 연극제가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이석준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활동을 이어오다 최근 연극 활동에 더 무게를 싣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석준은 이번 서울연극제에서 배우 김호정과 함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그는 "항상 느꼈던게 뮤지컬을 하면서도 뮤지컬이 연극과 분리돼 있는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 출발은 연극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 뛰고 있는 대다수 뮤지컬배우들이 연극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한다. 루트를 몰라 물어보는 후배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부분에 있어 연결 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실제로 배우를 하면서 요즘들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우리의 경쟁 상대가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아니라 스마트한 기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앉은 자리에서 영화를 볼 수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에서 발품을 팔아 티켓을 사고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고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스마트 세대를 통해 연극이라는 약간 아날로그적이고 문화적인 일들을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석준은 "내가 마지막으로 포스터를 붙이던 세대 같다. 저 이후로 포스터 붙이는 배우들을 본 적 없다. 배우들이 직접 나가 포스터 붙이는 시대는 끝났다"며 "어떻게 스마트한 세상에서 공연을 보러 올 수 있게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느냐가 서울연극제, 홍보대사, 연극계가 갖고 있는 큰 화두가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극을 보는 사람들만 보게 된다. 공연을 어떻게 보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깊이있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어떻게 대중화시켜서 끌어들여야 하나도 중요하고 각성해야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는 공식 참가작 7편, 미래야 솟아라 11편, 자유참가작 9편 경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비경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맨땅에 발바닥展' 3편은 만 60세 이상 연출가들(기국서 김태수 채승훈)이 모여 현사회의 시대상과 우리 연극계의 현실을 담은 주제로 옴니버스 형태의 작품을 공연한다.
이 밖에도 자유로운 무대에서 관객과 교감하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탈무대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획 프로그램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연극제 안에서 함께 공연하고 즐기며 시민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서울시민연극제' 등을 진행해 수준 높은 창작 작품 발굴뿐 아니라 창작자와 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축제로서의 연극제 성격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37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서울연극제' 홍보대사 김호정, 이석준(왼쪽부터). 사진 =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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