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진야곱이 무려 2163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제구 난조로 무너졌다.
진야곱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8km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에 맞섰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특히 볼넷을 6개나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고, 4회에는 투구수 16개 중 12개가 볼이었다.
진야곱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2010년 3월 27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1834일, 선발 등판은 2009년 4월 30일 잠실 SK전 이후 2163일 만이다. 올 시즌 시범경기 2경기에서 6⅔이닝 4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35)로 좋은 모습을 보여 1군 선발 등판 기회까지 얻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안타를 맞더라도 끌려가는 느낌과 주도권을 쥐고 붙는 느낌은 다르다. 그 부분을 보겠다"고 말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진야곱은 1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에 2루타를 내줬다. 이용규를 삼진, 김경언을 1루수 땅볼 처리했으나 김태균과 나이저 모건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후속타자 최진행의 3루수 땅볼로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그러나 1회에만 투구수가 31개에 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정범모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함을 노출했으나 권용관의 희생번트 때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강경학은 4-6-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첫 실점했다. 진야곱은 3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을 삼진 처리했으나 이용규와 김경언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이어진 김태균의 2루수 땅볼로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는 모건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4회. 이번에도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4회말 선두타자 최진행과 정범모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권용관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2점째를 내줬다. 후속타자 강경학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진야곱. 만루 상황에서 우완 이원재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추가 실점이 없길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원재가 승계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이는 바람에 진야곱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진야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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