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잘 성장하면 마무리도 가능하다."
150km대 빠른 공과 포크볼을 지닌 투수의 매력은 엄청나다. 투수가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고,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끌어낼 때 보는 이들도 쾌감을 느낀다. 바다 건너 일본만 봐도 니시노 유지(지바 롯데 마린스),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직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 중이다. SK 와이번스 우완투수 서진용도 그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서진용은 올 시즌 1군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4⅔이닝 4실점)을 기록 중이다. 썩 좋지 않아 보이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볼넷이 단 하나도 없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07로 지금까진 그리 나쁘지 않다. 특히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서는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막아냈다.
지난 2011년 1라운드 7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은 그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 올라오기 무섭게 강속구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예리한 포크볼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19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서진용은 경기에 나가면서 좋아지고 있다. 원래 포크볼을 잘 던진 투수다"며 "가장 필요한 건 경험이다. 지난 17일 LG전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던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진용의 공이 좋다"며 "삼진 잡는 능력만 되면 경기 후반에 기용할 생각도 있다. 실패도 해보고, 좋은 것도 보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단은 추격조로 경험을 쌓고 있다. 경험을 쌓으면서 잘 성장하면 마무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전날(19일)은 달랐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7-3으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부담은 덜했다. 그는 첫 상대 권용관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직구 3개와 슬라이더 하나를 섞어 던졌고, 4구째 143km 직구로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9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성열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서진용은 그러나 후속타자 최진행에 좌중간 안타, 김경언에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았다. 최진행에 5구째 147km 직구, 김경언에 3구째 129km 포크볼을 공략당했다. 특히 김경언을 상대로는 145km, 143km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잘 잡고 헛스윙을 유도하려던 포크볼을 공략당한 게 아쉬웠다. 이후 곧바로 윤길현과 교체된 서진용은 후속타자 대타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로 실점을 떠안았다. 다행히 팀의 7-5 승리로 아쉬움을 덜었다. 또 다른 경험치가 쌓인 셈.
전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로 이전 2경기보다 덜 나왔다. 공 18개를 던지며 포크볼과 슬라이더는 2개씩만 던졌고, 나머지 14개가 직구였다. 피하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택한 부분은 돋보였다. 강속구 투수들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공격적 투구로 볼넷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1992년생인 서진용은 이제 한국 나이 24세다. 군 문제까지 해결해 그야말로 거칠 게 없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만들어 나간다면 리그를 호령하는 재목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포크볼도 잘 던지는' 파이어볼러, 서진용의 앞날이 기대된다.
[서진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