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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유승준이 지난 13년간 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유승준은 19일 밤 10시 30분 아프리카TV를 통해서 13년 만에 최초고백'이라는 타이틀로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90도로 대중 앞에 고개를 숙인 유승준은 참담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유승준은 "안녕하세요. 가수 유승준입니다. 제가 여러 분한테 이렇게 무릎을 꿇는 이유는 제 어눌한 말솜씨로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서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심경고백도, 변명의 자리도 아니고 그냥 여러분들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제가 국민 여러분과 병무청장님, 출입국관리소장님, 병역을 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또 허탈하게 해드린 점,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심경을 토했다.
▲13년의 세월…왜 지금인가
유승준은 '돈 떨어진 거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한 마디로 일갈했다. 그는 "저는 중국에서도 지금 단 5년 만에 많은 영화들을 14편의 영화를 찍었고, 드라마도 찍었다. 제가 지금 돈이 많다고 하면 절대로 좋아하지 않으실 거란 걸 안다"면서도 "돈이나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것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유승준은 13년의 시간에 대해 "용기가 없었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용기가 안 났고요. 그리고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그리고 한 가지는 아직까지 제가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해서. 잘못은 제가 해 놓고 꼭 마치 제가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솔직히 들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했다.
유승준은 "한국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악성댓글이나 그런 것들을 외면햇다. 그래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13년 전, 군입대 하지 않았던 이유는
유승준은 수십 차례 "군대에 가려고 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미국 시민권을획득했고, 그 결과 군입대를 하지 않았다. 그는 군입대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당시 회사와 37억원에 계약을 했었다. 당시 제가 부모님을 20살 때부터 모셔 왔다. 저희 집도 제가 일을 해야 됐다. 저희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꽤 많았는데 그 분들도 제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아버지가 저를 설득한 게 '군대를 가는 것 조차 너한텐 더 이기적일 수 있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승준은 입국 금지를 당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어 "당황스럽고 낯설었다"며 "제가 얼마나 정신이 없었냐면 입국금지가 된 걸 알고 나서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미국 간다고 좋아했다. 쉰다고 생각했다. 뭔가 잘못했으니까 좀 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상황 파악이 안 됐다. 정말 교만했던 것 같다"며 "제 방송들이 불방이 되는 걸 알면서도, 그 때만 해도 '그래도 내가 유승준인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점점 멀어져 갔다"고 말했다.
▲13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
유승준은 지난해 7월 만 38세였던 당시 군입대를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년 7월 제 신분 포기하고, 한국 귀화해서 군대를 가고 싶다고 한국에 연락을 했다. 다시 군대를 가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주위 분들을 다 말씀 드렸다. 아버지한테도, 성룡 형님한테도. '1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 변한 심경이 와서 군대를 가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대뜸 결정 잘했다고 했다. 부모님께,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아빠 군대 갔다올게'라고 다 얘기를 했다"며 "다 가는 줄 알았는데 생년월일을 물어보셔서 76년이라고 했더니 징집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 이 법이 8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거라더라. 70년 생인 나한텐 적용이 안 됐다. 작년에 그런 마음을 먹고 그런 결정을 내렸었지만 무산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방법을 불사하고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했다. 유승준은 '시민권 포기하는 대신에 군 복무하고, 국적을 회복할 수 있게 해주겠다'라고 한다면 "그럴 의향이 있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떳떳하게"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승준은 병무부의 선처를 읍소했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든 선처해 주셔서 제가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시고,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셔서 제가 진짜 다시 아이들과 함께 한국 땅 밟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그 방법이 어떻게 됐든지간에 젊었을 때 모든 잘못에 대해 사죄를 드리고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선처를 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여전히 좀 답답하다"고 토로한 유승준은 "여러분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서 사죄 말씀 드려서 죄송하다. 일찍 나왔어야 했고, 일찍 사죄를 구했어야 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쉽게 나오지 못했고 이렇게 늦게 나마 여러분들께 이렇게 사죄 말씀을 전하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며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다시금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그 이전에 제가 유승준이란 이름을 회복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저 때문에 물의 일으켜서 죄송하다. 많은 박탈감과 실망감 드린 것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라고 마지막으로 재차 사과했다.
[가수 유승준. 사진 = 아프리카TV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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