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칸 초청을 예상 못 했어요. 처음에는 놀랐던 것 같아요. 영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선망하는 곳이잖아요. 제가 올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의외였어요. 그렇다고 앞으로 영화제를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좋고 감사한 장소지만, 영화는 제 직업이니까요.”
한준희 감독이 자신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차이나타운’으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아 생애 첫 칸을 찾았다.
“초청 이유를 아직 못 들었어요. 그게 궁금해서 만나면 저도 여쭤보고 싶어요. 제 생각에는 한국영화가 우리에게는 익숙할 수도 있고 특별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보고 있는 하드보일드 혹은 장르물에 대한 주관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영화가 장르물들을 어떻게 변주해가는지를 궁금해하지 않나 생각해요.”
이런 그가 심사위원 중 자신의 영화를 가장 보여주고 싶은 인물이 코엔 형제 감독이다. 워낙 팬인데다가, 자신의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온 것.
“보여줄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없고를 떠나 코엔 형제가 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감동인 것 같아요. 코엔 형제 영화는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코엔 형제에게 기복이 있다고 하는데, 기복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인생같이 변하는구나 싶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만드는 영화도 메시지가 있겠지만, 나이가 든 후 만드는 영화들이 궁금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번 칸 방문 중 가장 그를 자극한 것은 그가 좋아하는 코엔 형제도, 내로라하는 세계적 배우도 아닌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었다.
“‘무뢰한’ 공식 상영에 참석했었는데, 극장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줄을 서 있는 관객들을 보면서 고등학교 때 생각을 했어요. 그 때 부산영화제에 갔었는데 아침에 표를 끊으려고 새벽 5시에 줄을 서서 9시에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린 적이 있어요. 지금도 영화제에서 매년 영화를 보고 있지만, 그 때 어떻게 4시간씩 기다려서 영화를 봤을까 싶어요. 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가장 자극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차이나타운’이 한국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고,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까지 받았지만 아직 한준희 감독에게는 끝이 아닌 진행형이다.
“이 영화에 투자를 해주신 분들이 계신데, 손익분기점을 넘게 하는 게 제 역할이기도 해요. 지난주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어요. 이 영화제에게 오게 된 것도 감사한 일 중 하나죠. 하지만 아직 제가 이 영화로 해야 할 일이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 영화제가 끝난 후 다른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한준희 감독, 김고은과 한준희 감독(아래). 사진 =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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