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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엄지원이 이번에는 미스터리한 기숙학교 교장으로 변신했다.
엄지원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극장전'에서 영화배우 최영실 역으로 분해 새침하고 의뭉스러운 여배우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후 SBS 드라마 '싸인'에서는 냉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지닌 여검사 정우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검사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또 영화 '박수건달'에서는 자신이 명성황후라고 주장하는 푼수데기 명보살 역을 맡아 숨겨놓았던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딸을 둔 엄마 역으로 분한 '소원'에서는 진정성이 담긴 연기로 절절한 모성애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해왔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내공을 다져온 연기파 배우 엄지원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비밀을 간직한 기숙학교의 교장 역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이다. 온화하고 기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숨겨진 속내는 알 길이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인 교장은 엄지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함에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더해져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됐다.
이해영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엄지원을 떠올렸다고 말할 만큼 교장은 엄지원의 특징을 제대로 살려낸 캐릭터이자 엄지원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었던 역할이었다는 평이다.
엄지원 스스로도 "지금까지는 내면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역할들을 많이 해왔다면 교장은 감정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인물이다.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그는 영화 속 시대상에 맞게 꽤 많은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얼굴을 드러낼 예정이다.
"외모, 목소리, 에너지까지 박보영과는 또 다른 색깔로 긴장감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풍부해질 수 있었다"는 이해영 감독의 말처럼 한층 더 풍성해진 연기로 엄지원의 진가를 이번 영화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달 18일 개봉.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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