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해 LG 트윈스 마운드에 우규민은 없어선 안 될 존재다. 2004년 입단해 이른바 팀의 '암흑기'였던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마무리를 맡았다. 블론세이브에 숱한 뭇매를 맞았다. 그리고 경찰청 입대 결정. 이는 신의 한 수였다. '선발투수' 우규민으로 다시 태어난 계기였다. 풀타임 선발 첫해인 2013년 10승(8패), 지난해 11승(5패)을 따내며 선발진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6경기에서도 2승 2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인 우규민. 35이닝 동안 삼진 28개를 솎아내며 볼넷은 단 4개뿐이다. 과감한 몸쪽 승부와 기막힌 코너워크, 템포 피칭이 일품이다. 부상 재활로 인해 다소 늦은 지난달 14일(NC전)에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섰는데, 흐트러짐 없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13일 한화전(4⅔이닝 6실점 패전) 이전 3경기에선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기본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다.
마이데일리의 '키워드 인터뷰'는 SNS상에서 팬들에게 선수와 관련된 키워드를 받아 인터뷰로 풀어내는 코너. '우규민'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우규민의 생각은 어떨까.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우규민은 키워드를 하나씩 풀어냈다.
-유광점퍼(트위터 @Chicqueenida, 우규민은 올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이 우승하면 잠실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자비로 유광점퍼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네 꼭 지키겠습니다."
-넘버 원(트위터 @solyiph 우규민의 등번호이자 팬클럽 이름이기도 하다)
"지금은 넘버 원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넘버 원 투수가 되고 싶다."
-스킨십(트위터 @Wandava 중계카메라가 더그아웃을 비출 때 항상 다른 선수들을 안아주곤 한다)
"원래부터 후배들 다독거리고 잘한 선수를 격려해주는 편이다. 중계카메라 의식하는 건 아니다."
-나오냐(@poa_yoni 정현욱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 경기 후 최형우에게 '야 웃음이 나오냐'라고 말하는 게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는 여러 가지 패러디를 양산했는데, 입 모양이 비슷한 '우규민 나오냐'가 대표적)
"팬들의 재치가 참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정말 재미있네요."
-경찰청(@se1234567 경찰청에서 복귀한 이후 선발투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나 자신을 바꾼 전환점이 됐다.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심수창(트위터 @bbb_agnes LG 시절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였다. 지금 심수창은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잘하고 있어서 좋다. 투수는 마운드 위에 서 있을 때 가장 멋있다."
-여성팬(트위터 @Hannah_suh 우규민은 LG의 대표 미남선수에 여성팬이 압도적으로 많다)
"요즘 젊고 잘 생긴 선수들이 많지 않은가. 여성팬도 젊은 선수들이 더 많다(웃음)."
-통바지(트위터 @jykom2, 통이 넉넉한 유니폼 하의를 입었을 때 승률이 높다)
"징크스는 많은 편인데 바지는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혹시 많이 안 좋으면 한 번 생각해 보겠다."
-솔의 눈(트위터 @tera0701, 우규민이 선발 등판 당일에 즐겨 마시는 음료)
"사우나에서 바나나 우유 마시듯 경기 전 솔의 눈을 마시면 좋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잘 안 먹는다."
-등장곡(트위터 @dolsk1, 새로운 등장곡을 많이 선보이는 편이다)
"평소에도 내 등장곡과 같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등장곡으로 해달라고 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우규민이 사인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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