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꿈틀거린다.
KBO리그 3루수와 유격수 지형도가 흔들린다. 3루수의 경우 수년간 최강자 자리를 양분했던 최정(SK), 박석민(삼성)이 올 시즌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격수의 경우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완전히 새 판이 구축됐다. 1인자 경쟁이 치열하다.
▲주춤한 최정·박석민, 성장한 황재균
최정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할을 때렸다. 2013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다. 빼어난 순발력과 좋은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도 매우 좋다. 그러나 지난해 잔부상으로 8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자 박석민이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꼈다. 박석민은 최정에게 가렸지만,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할을 때렸다. 20개 내외의 홈런, 70개 내외의 타점을 4~5년간 꾸준히 올렸다. 건장한 체구이지만, 매우 민첩하다. 수비력도 수준급.
두 사람은 올 시즌 나란히 하향세다. 최정은 왼쪽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 단 34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59 5홈런 21타점. 최정답지 않은 성적. 출전이 불규칙적이니 타격감도 꾸준히 이어질 수 없었다. 현재 최정은 1군에서 빠졌다. 퓨처스리그서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박석민도 잔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올 시즌 64경기서 타율 0.266 9홈런 44타점. 득점권서 타점 생산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지만, 허벅지와 발가락 통증이 애버리지를 떨어뜨렸다. 타격감이 오락가락했다. 결국 허벅지 통증으로 18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서 빠졌다. FA 대형계약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정, FA를 앞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석민 모두 악전고투 중이다.
최정과 박석민이 동시에 주춤한 상황서 황재균의 약진이 돋보인다, 올 시즌 66경기서 타율 0.322 18홈런 56타점 48득점. 지난해 타율 0.321로 애버리지가 한 단계 상승했고, 올 시즌으로 이어졌다. 홈런은 1개만 더 치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다. 타점도 지난해 76개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 지난해 애버리지가 상승했다면 올 시즌에는 파워가 붙으면서 홈런을 비롯한 장타 생산능력이 부쩍 좋아졌다. 장타율이 무려 0.637. 지난해 0.475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 결과 타율 13위, 홈런 6위, 타점 6위, 득점 7위에 올랐다. 실책도 단 4개뿐. 리그 최고 3루수는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강타자로 거듭났다.
▲뉴스타 김하성과 김재호·김상수
강정호가 떠난 유격수 구도. 혼돈이 예상됐다. 그 누구도 김하성이 툭 튀어나올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가 떠난 직후 윤석민의 유격수 전업을 시사했다. 김하성에겐 자극이 됐다. 야탑고를 졸업, 2014년 2차 3라운드 29위로 넥센에 입단한 김하성은 평범한 내야수였다. 지난해 1군 60경기에 출전, 경험을 쌓긴 했다. 그러나 타율 0.188 2홈런 7타점으로 타격 성적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신인 내야수가 첫 시즌에 두각을 드러내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게 김하성도 성장통을 겪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믿을 수 없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66경기서 타율 0.298 12홈런 44타점 47득점 11도루. 다른 팀 대선배 유격수들을 성적으로 따돌렸다. 7~8번 하위타순은 물론, 톱타자로도 등장,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실책이 13개로 적지 않긴 하다. 하지만, 2년차인 걸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강정호의 이탈에 대비, 플랜B를 착실히 준비하고 키워낸 염 감독의 수완이라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김하성 외에는 김재호(두산)와 김상수(삼성)가 눈에 띈다. 김재호는 59경기서 타율 0.333 1홈런 28타점 30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에버리지는 김하성, 김상수보다 월등히 낫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노린다. 9번에서 강렬한 한 방을 날리면서 두산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했다. 발은 썩 빠르지 않지만, 찬스에 강하다. 수비 안정감은 김상수와 함께 리그 정상급.
김상수는 64경기서 타율 0.278 4홈런 30타점 28득점 15도루로 순항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3할에 근접한 타율을 꾸준히 때려왔고, 타점과 득점도 쏠쏠히 올리고 있다. 생애 첫 도루왕(53개)에 올랐던 지난해보다는 도루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특유의 주루와 안정감 있는 수비는 리그 정상급. 혼란한 유격수 구도는 김하성과 김재호가 김상수를 약간 앞선 형국. 강정호만큼의 존재감은 아니지만, 세 유격수 모두 매력이 넘친다.
[황재균(위), 김하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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