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역시 한화 마운드의 샛별이다. '루키'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확실한 1군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김민우는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구원 등판,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한 점 차 뒤진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배짱투를 선보인 김민우다. 최고 구속 146km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총 62구를 던졌다.
김민우는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191cm 100kg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과 커브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000구 이상 던지며 감각을 익혔다. 배짱 넘치는 투구도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는 "한계에 부딪혀 봤기에 무서울 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높았다. 5월까지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9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단조로운 투 피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1군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5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복귀 후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4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안타와 볼넷 3개씩 내줬지만 삼진도 4개를 솎아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민우를 선발투수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김민우는 팀이 3-4 한 점 뒤진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다소 팽팽한 상황이었으나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기 공만 던졌다.
김민우는 4회말 첫 상대 이대형에 좌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앤디 마르테를 5구째 133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대형의 도루로 1사 2루 위기. 김민우는 후속타자 김상현을 136km 슬라이더, 장성우를 110km 커브로 나란히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각은 더 예리해졌다.
5회말에는 1사 후 박기혁의 안타와 패스트볼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신명철을 4구째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김사연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가 아쉬웠다. 6회말 선두타자 오정복에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내준 뒤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마르테의 좌전 적시타로 이날 첫 실점. 7월 첫 실점이기도 했다. 후속타자 김상현은 4-6-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말 선두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박기혁에 안타를 맞자 박정진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비록 한화는 3-5로 패했지만 김민우의 호투는 의미가 컸다. 본인 스스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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