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4수 끝에 10승에는 실패했다. 부상 우려를 완전히 떨쳐냈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린드블럼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무려 116구를 던지며 4피안타(1홈런)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비록 시즌 10승은 무산됐지만 린드블럼의 호투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린드블럼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 9승 5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15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구에 오른손 중지와 약지를 맞은 것. 공을 던지는 손이기에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번 등판은 린드블럼과 롯데 모두에게 상당히 중요했다. 롯데의 후반기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린드블럼은 최고 구속 152km 포심패스트볼(36개)과 슬라이더(33개), 투심패스트볼(23개), 커브(11개), 체인지업(7개), 포크볼(6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116구를 던졌다. 중지와 약지 부상을 당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 구위는 이전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불펜에서 던지는 걸 보니 괜찮더라"는 이종운 롯데 감독의 믿음에도 응답한 린드블럼이다.
1회는 깔끔했다. 린드블럼은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을 2루수 땅볼, 이인행을 116km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브렛 필도 3루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말 첫 위기. 선두타자 나지완에 가운데 담장을 넘는 선제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범호의 안타로 무사 1루 상황. 김원섭(147km 투심), 김민우(116km 커브)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백용환, 김호령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그러나 흔들리지 않은 린드블럼은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팀이 3-1 역전에 성공한 3회말. 린드블럼은 1사 후 필의 안타와 도루로 위기에 몰렸다. 나지완의 2루수 땅볼로 계속된 2사 3루 상황. 린드블럼은 이범호를 몸에 맞는 볼,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김민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3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75개.
이후는 깔끔했다. 4회부터 6회까지 공 41개로 막았다. 4회말 선두타자 백용환과 김호령을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주찬은 땅볼로 잡아냈다. 특히 김주찬의 타구를 정강이 부위에 맞아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으나 아무 문제도 없었다. 오히려 걱정하는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5회말에는 공 10개로 이인행과 필, 나지완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 2아웃을 잘 잡고 김민우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백용환을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총 116구를 던진 린드블럼은 7회부터 김승회에 바통을 넘겼다.
그런데 다음이 문제였다. 린드블럼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무섭게 계투진이 대량 실점했다. 김승회(⅓이닝 2실점)와 김성배(⅔이닝 3실점)가 7회에만 5점을 허용, 6-6 동점이 됐다. 린드블럼의 10승이 날아간 것. 결국 8-6으로 앞선 9회말 이성민이 백용환에 끝내기 스리런을 얻어맞으면서 8-9로 졌다. 호투도 물거품이 된 상황. 그나마 위안거리는 린드블럼이 희망을 쐈다는 점이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