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우한 김종국 기자]동아시안컵에 출전한 국가들이 엇갈린 경기력을 드러내며 희비가 교차했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2015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우승, 여자대표팀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녀축구는 경쟁력을 드러낸 반면 일본과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대표팀이 치른 6경기에서 나란히 1승에 그치는 부진과 함께 대회를 마감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 여자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고 북한 남자대표팀 역시 특색있는 플레이로 월드컵 예선에서의 선전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 북한,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
북한남자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지난 6월 2018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예멘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달아 꺾은 북한은 동아시안컵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박현일의 고공플레이와 피지컬을 활용한 공격으로 2-1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전에선 수비에 초점을 맞추며 속공을 노리는 경기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과 함께 한국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북한은 여전히 한국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증명했다.
북한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세계 정상급 전력을 드러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인해 올해 여자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여자월드컵 8강팀 중국, 준우승팀 일본, 16강팀 한국에 한 수 앞선 기량을 드러냈다. 대회 득점왕에 오른 북한의 라은심은 남자 선수 못지 않은 결정력을 과시했고 북한여자대표팀의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기량 역시 수준급이었다.
▲ '슈퍼리그 성장' 중국, 공한증 악몽은 지속
중국축구는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축구와의 수준차를 드러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는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용병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슈퍼리그의 경쟁력이 대표팀의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받았지만 중국은 한국 축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남자대표팀은 한국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슈틸리케호의 중국파인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드러냈다. 공수에 걸쳐 한국의 플레이에 위축된 중국은 또한번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월드컵 8강에 진출했던 중국여자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3전전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여자대표팀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여자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경쟁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남자대표팀과 여자대표팀 모두 한국에게 완패를 당했고 개최국의 부진은 이번 대회 흥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부진한 일본, 특색이 없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남자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도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6월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약체 싱가포르와 비겼던 일본은 동아시안컵에서의 부진과 함께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갔다. J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대표팀은 대회 첫 경기에서 북한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에선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노리기 보단 패배하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일전에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친 일본에 대해 슈틸리케호 선수들 조차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일본은 중국과의 최종전에서도 선제골을 얻어맞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쳤고 경기 종반에는 중국이 파상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 끝에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일본은 2무1패의 성적과 함께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여자대표팀 역시 1승2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해 여자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신예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북한과 한국을 상대로 치른 2경기에서 6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한계를 드러냈다.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남자대표팀(위) 한국과 중국의 경기장면(가운데) 동아시안컵 최하위에 머문 일본 남자대표팀(아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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