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무조건 가을야구만 생각한다. 꿈을 이룰 수 있게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다."
후반기 들어 맹활약 중인 한 남자가 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이다. 최근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연일 맹타에 호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오른 어깨 부상으로 지난 6월 23일 1군에서 말소된 지 한 달 만에 돌아와 후반기 팀 전력에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강경학의 올 시즌 성적은 78경기 타율 2할 7푼 5리(207타수 57안타) 2홈런 20타점 4도루 출루율 3할 6푼 8리. 그런데 후반기 17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3리(51타수 18안타) 5타점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볼넷과 삼진 수도 7개로 같다. 리드오프 이용규가 종아리를 다쳐 이탈하자 1번 자리를 꿰찼고, 최근 2번 타자로 자리를 옮겼지만 방망이가 식지 않는다.
수비에서도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발전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후반기 들어 실책이 단 하나도 없다. 지난 6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실책 할 때마다 숙제가 하나씩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던 강경학이다. 그런데 요즘은 연일 호수비로 탄탄한 내야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송구 실책으로 흐름을 끊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는 "어깨 상태에 맞게 송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테이블세터다. 1번과 2번 타순을 오가고 있다. 최근에는 정근우가 1번, 강경학이 2번으로 나선다. 잠시 리드오프로 나설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강경학은 "1번타자가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이)용규 형이 워낙 잘했기에 부담이 컸다"며 "출루의 중요성은 같지만 2번이 심리적으로 편하다. 상대 투수가 1번 (정)근우 형에게 어떤 공을 던지는지 보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게 크다"고 설명했다. 강경학은 2번 타자로 나선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율 5할 3푼 8리(13타수 7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주 6경기 타율은 4할 5푼으로 리그 8위였다.
2군에서 보낸 27일은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었다. 당연히 우선순위는 어깨 부상 회복. 하지만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최근 강경학의 포구 자세는 무척 안정적이다. 안타성 타구도 곧잘 잡아낸다. 그는 "송구는 안 되더라도 포구 연습을 꾸준히 했다"고 했다. 이어 "어깨 상태에 맞게 송구하는 요령이 생겼다. 하체 사용법도 터득해가고 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실전에서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체를 많이 쓰라"는 코치진의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 51승 50패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6위 SK 와이번스(48승 2무 48패)에 0.5경기, 7위 KIA 타이거즈(49승 51패)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쉽지 않은 승부. 시즌 끝까지 지금 순위를 유지한다면 200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라는 숙원을 풀게 된다. 강경학은 입단 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강경학은 "무조건 가을야구만 생각한다. 꿈을 이룰 수 있게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강경학.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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