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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쑨양이 러시아 카잔에서 1500m 자유형 결선 참가를 포기한 것은 브라질 여자선수와의 접촉과 무관한 일이라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쑨양(24)이 지난 9일 저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1500m 자유형 결선에 앞서 당일 오전에 브라질 여자선수 라리사 올리베이라(larissa Oliveira)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지만 이는 쑨양의 결선 참가 포기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중국 대표팀의 공식 입장이라고 신화사(新華社)가 10일 밤 러시아 카잔발로 보도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연일 계속된 경기로 몸이 아주 피곤했던 쑨양은 지난 9일 오전 연습을 위해 수영장 물 속으로 들어갔지만 물갈퀴(오리발)를 낀 브라질 여자선수 올리베이라와 부딪쳐 물갈퀴에 몸이 긁힌 일이 있었다"고 대표팀이 조사결과를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어 "원래 수영장 훈련에서는 오리발을 불허하는 데다 당시 수영장 내 선수들로 물 속이 아주 붐볐던 상황에서 두 사람이 부딪쳤다"고 전하고 "참지 못한 채 쑨양이 오리발을 잡고 멈출 것을 요구했고 다시 쑨양은 오리발을 신지 말라고도 브라질의 올리베이라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어 소통 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생겨 성미가 있는 브라질 선수를 화나게 했으며 브라질 선수가 오리발로 다시 쑨양의 몸을 가격하면서 쑨양이 화를 냈다. 그러다 다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과적으로 오해만 커지면서 수영장 내에서 삿대질이 오갔으며 브라질 선수들이 뭉쳐서 올리베이라를 소리내 응원키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 수영협회의 아리아나 알베스 대변인은 이번 일과 관련해 국제수영협회에 올린 보고문에서 "지난 9일 오전, 쑨양과 올리베이라가 연습시간에 '접촉'이 발생했지만 싸움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작은 일이었다. 수영장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 오해해선 안 된다"고도 보고문을 작성해 올렸다.
중국수영대표팀의 기술지원팀 루이판(陸一帆) 역시 신화사에서 "우리 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은 사이가 좋은 편이며 이 일에 관해 이미 충분히 소통을 했다"고 전하면서 "우리 역시 파문이 전해져 유감이다. 모두들 이해하고 있다. 수영장에서 늘 발생하는 일이며 선수들 사이에 작은 마찰이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신화사는 쑨양과 브라질 선수 올리베이라의 충돌을 쑨양의 1500m 결선 불참과 연계시키는 일부 해외 매체들의 보도와 관련 "쑨양의 기권은 저녁에 있던 일이고 원인은 몸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대표팀 공식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쑨양의 결선 포기는 오전 '접촉'일과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여 보도했다.
한편 세계대회에서 각국의 심리전이 보이지 않게 대두하면서 쑨양의 컨디션 악화를 위해 작전으로 브라질의 올리비아가 청탁을 받고 쑨양의 정서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쑨양의 컨디션 난조를 유도했을 가능성도 상상해볼 수 있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러한 가능성은 낮게 봤다.
[쑨양. 사진=마이데일리DB]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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