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아마추어 최강 축구 클럽을 가리는 ‘FC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함께하는 서울컵 2015’(이하 서울컵 2015) 후기리그 직장인 조별예선 마지막 라운드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렸다.
이번 라운드를 끝으로 남자부 직장인 본선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이 가운데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모든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팀이 있다. 바로 농아인으로 구성된 ‘서울시농아인축구협회’ 팀이다.
농아인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귀가 들리지 않아 언어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이다. 이런 이유로 개개인의 실력은 일반인 못지 않지만, 단체 스포츠를 함에 있어 불리함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며 대회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서울시농아인축구협회’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전패를 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공을 쫓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활짝 웃으며 진정으로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농아인축구협회’를 상대한 모든 팀들은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열렬히 응원했다.
서울시농아인축구협회 선수로 참가한 정봉규 씨는 수화로 대회 참가 소감을 전했다. “태어날 때부터 농아인이었다. 하지만 축구를 너무 좋아해 초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축구를 해왔다”고 전한 뒤 “분명 의사소통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축구를 하면 친구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 축구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축구예찬론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2년마다 열리는 장애인 축구대회를 앞두고 실력향상을 위해 서울컵에 참가했다. 비록 본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이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장애인 축구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울컵 2015는 아마추어 축구저변 확대 및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정착과 건강을 위해 기획되었다. 더욱이 이번 서울시농아인축구협회의 아름다운 도전이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한편, 남자부 직장인 팀 중 현대자동차, LG하우시스, 성남도시개발공사, 삼성전자, 세풍운수, LG CNS, 파주시청, 서울도시철도공사 총 8개 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 지으며 토너먼트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축구를 통해 소통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한 이번 서울컵 2015 조별예선은 25일 남자부 대학생, 여자부 경기로 마무리 된다. 이번 대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FC서울 블로그(http://www.fcseoulstor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FC서울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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