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원톱(9번)에서 측면(7번)으로 이동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앙토니 마샬(19) 시프트다.
맨유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치른 에버턴과의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서 모건 슈나이덜린, 안데르 에레라, 웨인 루니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리그 3위를 유지하며 아스날 원정 0-3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판 할 감독은 변화를 줬다. 최근 저조한 경기력으로 논란이 된 멤피스 데파이를 벤치로 내리고 마샬을 원톱에서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동시에 루니는 공격형 미드필더(10번)에서 원톱으로 전진했고 선발로 복귀한 에레라는 10번 역할을 맡았다. 또 수비에서는 마테오 다르미안이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마르코스 로호가 사실상 시즌이 아웃 판정을 받은 루크 쇼의 자리에 섰다.
주목할 변화는 역시 마샬의 측면 이동이다. 올 여름 맨유 이적 후 마샬은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데뷔전서 골을 넣기 시작한 마샬은 문전에서 상당히 침착하고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마저도 “마샬의 골 장면에서 그가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측면도 낯설지 않다. 프랑스 대표팀에선 주로 측면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결정력 뿐 만 아니라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갖춘 덕분이다.
판 할이 데파이 대신 마샬을 택한 건 에버턴의 ‘우측 라인’을 의식한 전술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특히 오버래핑에 능한 시무스 콜먼에 대한 수비적인 대처가 필요했다. 판 할이 수비가담과 활동량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는 데파이 기용을 주저한 이유다.
결국 판 할은 마샬을 측면에 세웠다. 그리고 이 선택은 맨유의 승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마샬의 활약은 터치라인을 파고든 돌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카메라 앵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콜먼을 매우 효과적으로 견제했다. 그 결과 아론 레논도 고립됐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콜먼이 마샬을 막기에 급급해졌다. 마샬은 후반에만 무려 7번의 1대1 돌파를 시도했다. 그 중 6번이 에버턴 박스 안에서 이뤄졌다. 성공한 돌파도 무려 4번이나 된다. 조금만 운이 따랐다면 맨유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마샬 시프트가 가져온 효과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