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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우린 보여줄 거야. 불가능은 없다는 걸.”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에 등장하는 대사처럼 주연배우 조셉 고든 레빗, 그가 연기한 실존인물 펠리페 페팃 그리고 메가폰을 잡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불가능이 없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증명해 냈다. 이들 역시 하늘을 걷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123분의 러닝타임 안에 감동적이고 긴장감 있게 담아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하늘을 걷는 남자’는 높이 412미터, 길이 42미터, 폭 2센티미터 위를 걷는 전대미문의 기록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위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1968년 세계 최고 높이의 뉴욕 쌍둥이 빌딩 건설소식을 접한 스무 살의 무명 아티스트 펠리페 페팃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펠리페 페팃으로 분한 인물은 8세에 데뷔 후 28년 동안 연기경력을 쌓아 온 할리우드의 실력파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다. 조셉 고든 레빗은 펠리페 페팃이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를 향한 열정과 수많은 연습을 지켜보며 이 영화의 완성도에 1%의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만큼 실존 인물이 영화 속에 등장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 꿈을 좇는 모습부터 줄타기를 하는 모습까지, 그의 28년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영화 속에 녹아 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줄타기를 열망하고 이를 실현으로 옮기는 펠리페 페팃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는데, 롤러코스터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과 비주얼 면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는 일부 관객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 충분하다. 그의 장기인 내면 연기는 물론, 펠리페 페팃에서 직접 배운 줄타기가 우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펠리페 페팃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조셉 고든 레빗은 더 완벽한 줄타기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스턴트, 발레, 액션 등을 습득했다.
메가폰을 잡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을 통해 선보인 자신의 장기를 이번에도 십분 발휘한다. 특유의 휴머니티가 녹아 든 영상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 낸 할리우드 기술과 어우려져 감동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쌍둥이 빌딩이 완벽히 스크린에서 되살아난 모습을 통해서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스태프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하늘을 걷는 남자’는 자극적 조미료 없이 한 사람의 감동적 스토리를 올곧게 그려낸다. 이에 스펙터클한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에 길들여 있는 관객이라면 중반까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클라이맥스 40분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하늘을 걷는 남자’를 볼 관객들에게는 IMX 3D를 추천한다. 광활한 영상미, 실제 조셉 고든 레빗과 412미터 상공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오는 29일 개봉.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 포스터와 스틸. 사진 = UPI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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