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최민식X박훈정 감독, 또 한번 '신세계' 연다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신세계', '명량' 등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최민식이 박훈정 감독과 다시 만났다.

10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와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진한 남자향기를 내뿜으며 수많은 남성 팬들을 열광케 했던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이번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로 돌아왔다. 특히 '신세계'에서 강과장 역을 맡았던 최민식은 '대호'로 감독과 재회, 새로운 대박 조짐을 보였다.

'부당거래', '신세계' 이전에 이미 '대호'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던 박훈정 감독은 "우리 민족이 호랑이와 인연이 깊다. 밀접하게 생활을 해왔는데 그렇게 우리 민족과 친숙하면서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관심이 많아서 일단 이야기가 시작하게 됐다"며 "지리산에 있었던 호랑이가 실제 기록상에 마지막 호랑이는 아니고 경주의 호랑이가 마지막 호랑이인데 픽션을 가미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대호'를 선택한 이유에, 철학적인 대답을 내놨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야만 자기가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사냥꾼의 업, 그걸 어떻게 정리하는지, 평생을 생 목숨을 끊고 살아온 사람의 결말이 서글프면서도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졌다. 언어의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 행위에 따른 업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최민식은 언제나 그랬듯,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 애정을 보이며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펼쳐보인 바 있는 '대호' 팀은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전하는 배우 최민식과 함께, 또 한 번 관객들이 본 적 없는 '신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민식은 "CG 앞에서 턱 막혔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기술적인 문제에 직면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나도 아직 산군님(호랑이)를 보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약간 모자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이라며 극의 중요성과 신뢰를 역설했다.

극중 포수 리더 역할을 맡은 정만식은 "이 작품은 시대의 인물사다. 대호와 맞닥뜨리는 신을 위해서는 대호를 알아야했고 연구하면서 함께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강력한 '신세계'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호'는 일제 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영화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오는 12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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