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6년 삼성 야수진의 윤곽이 보인다.
삼성 전력은 2015년 한국시리즈를 전후로 크게 떨어졌다. 일단 안지만과 윤성환의 거취, 새 외국인투수 영입이 확정되지 않은 마운드는 불안정성이 크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내년 야수 활용법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박석민이 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났다. 주전 3루수를 잃었다. 대신 보상선수로 내,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오른손타자 최재원을 영입했다. (본래 투수를 우선적으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NC가 괜찮은 자원을 대부분 묶었다는 게 삼성관계자의 설명) 또한, 2차 드래프트서 내야수 최정용을 SK에 보냈지만, 오른손 1루수 자원 나성용, 포수 김응민을 영입했다. 나머지 주전 야수들은 내년에도 고스란히 주력으로 뛴다.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진 건 맞다. 그러나 조합을 적절히 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는 있다.
▲우타자 공백 최소화
박석민의 공백은 크다. 그 어떤 자원으로도 쉽게 메울 수 없다. 삼성에 귀한 오른손 강타자이면서 리그 최상급 3루 수비력을 지녔다. 각종 잔부상이 많은 게 마이너스 요소이지만, 매년 2~30홈런, 8~90타점을 올려주는 강타자는 리그에 그리 많지 않다.
삼성은 박석민 공백을 메워내기 위해 우타자들을 최대한 모았다. 일단 오른손 강타자 김태완과 조동찬이 내년에는 어떻게든 활용될 수 있다. 두 사람은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제대로 뛰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3루수 뿐 아니라 2루수비도 가능하다. 몸만 건강하다면 얼마든지 주전 3루수로 뛸 수 있다.
외부에서 오른손 타자들을 추가로 영입했다. 마산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NC에 2013년 8라운드에 입단한 최재원은 프로 3년간 1군 168경기 출전, 통산타율 0.206에 그쳤지만, 기본적인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최재원은 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본래 내야수으나 NC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라고 했다. 배영섭을 제외하면 마땅한 우타 외야수가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최재원을 우타 백업 내, 외야수로 고루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박석민의 자리를 확실히 메울 순 없겠지만, 괜찮은 멀티플레이어를 보강했다. 다만 최재원이 군 미필이라는 점은 아쉽다.
나성용의 경우 채태인의 1루 백업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낼 수 있다. 나성용 역시 오른손 장타자로 잠재력이 있다. LG에서는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삼성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받으면 상황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잘 다듬으면 좋은 오른손 대타요원이 될 수 있다.
▲관건은 나바로 재계약
가장 중요한 건 나바로와의 재계약. 삼성은 11월 말 나바로에게 공식적으로 재계약 오퍼를 넣었다. 그러나 아직 나바로와의 재계약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일본 지바롯데가 나바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외신보도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본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현 시점에선 나바로의 재계약 여부를 점칠 수 없다.
나바로마저 빠져나간다면 삼성 중심타선 약화는 불가피하다. 이미 박석민마저 빠져나간 상황서 삼성 중심타선은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 등 왼손타자들에게 극도로 의존해야 한다. 만약 삼성은 나바로의 재계약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나바로에 버금가는 강타자를 영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는다.
결론적으로 박석민 공백을 100% 메워내는 건 불가능하다. 나바로마저 빠져나간다면 중심타선은 크게 약화된다. 멀티 백업요원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내년 삼성 주전라인업은 상황에 따라 올 시즌과는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최재원(위), 나성용(가운데), 나바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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