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흥국생명이 대어를 낚았다. 선두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2위로 올라섰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31-29 25-19) 완승했다.
이로써 2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 11승 6패(승점 30)로 종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4연승을 마감한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13승 4패(승점 38)로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허무한 완패로 올 시즌 전 경기(16경기) 승점 행진이 멈췄다.
이날 흥국생명은 세터 조송화를 중심으로 정시영-김혜진-김수지-테일러 심슨-이재영-리베로 주예나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선 현대건설은 세터 염혜선을 필두로 황연주-정미선-김세영-양효진-에밀리 하통-리베로 김연견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예상을 깨고 흥국생명이 1세트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2-2 동점 상황에서 상대 연속 범실과 김수지의 서브득점, 테일러의 오픈을 묶어 7-2로 달아났다. 9-5 상황에서는 김혜진의 속공과 상대 범실, 이재영의 오픈으로 12-5를 만들었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22-15 상황에서 조송화의 밀어넣기와 상대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정시영의 블로킹으로 첫 세트를 손에 넣었다.
2세트는 치열한 듀스 접전. 흥국생명은 22-24 세트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테일러의 퀵오픈과 김혜진의 오픈으로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 점씩 주고받으며 29-29 듀스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시간차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이재영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 10-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달아 7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테일러가 오픈으로 3점을 뽑아냈고, 김혜진의 직접 강타까지 더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상대 공격범실과 테일러, 김혜진의 오픈으로 17-14로 달아났다. 여기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17-15 상황에서도 테일러가 연달아 퀵오픈을 폭발했고, 20-17 상황에서 상대 공격범실과 공윤희의 서브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흥국생명은 테일러가 22득점 공격성공률 51.21%로 맹활약했고, 김혜진도 11점을 뽑아냈다. 이재영이 8득점(공격성공률 26%)에 그쳤지만 김수지(6득점), 정시영(5득점 3블로킹)까지 주전 전원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대어를 낚았다.
현대건설은 에밀리(17득점)와 황연주(14득점)가 분전했다. 그러나 양효진이 6득점에 공격성공률 19.04%로 몹시 부진했다. 주 득점원의 부진은 치명타였다. 또한 범실도 상대(11개)보다 2배 이상 많은 23개에 달했다.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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