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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극본 손근주 김지은 연출 강대선)가 14일 16부로 종영했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당초 조폭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 우려가 컸다. 조폭 미화에 대한 우려였는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이 "조폭 미화가 아니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실제로 드라마는 조폭을 미화하는 쪽이 아니었다. 조폭이었던 남주인공 태수(정준호)가 개과천선해 조직의 악행을 막는 결말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태수는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 입고 고통 받은 사람들을 도우며 속죄한 조폭이었다.
다만 조폭 미화에 대한 우려를 염두한 탓인지 드라마는 초반과 후반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초반은 조직 내 라이벌 태수와 기범(정웅인)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도 손세운(김원해) 사건으로 둘이 어쩔 수 없이 동맹하는 내용이 정준호, 정웅인의 열연 속에 긴장감 있게 펼쳐졌다. 두 배우가 티격태격하는 코믹 연기도 재미 요소였다.
하지만 후반에 돌입하며 조직에서 배신 당한 태수가 생계난을 겪은 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앞장서는 교훈적인 인물이 되었는데, 변화하는 과정이 다소 급작스러웠다.
조직 보스의 여인인 오주란(지수원)과 영화감독 봉진욱(조달환)의 불륜 이야기가 급증하며 돌연 만보(김응수)와 주란, 진욱이 얽힌 삼각관계로 후반부 내용이 상당히 할애된 것도 초반과의 매끄러운 흐름을 방해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5년 후'란 자막으로 시간 건너뛰기 후 급 마무리한 것도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당초 태수가 기범을 막아선 전개였는데, 5년 후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마주했고, 헤어졌던 현지(민아)와 성민(이민혁)은 5년 후 느닷없이 두 부모에게 결혼을 선언하고 혼인신고까지 마쳤다고 해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결국 조폭 미화는 아니었으나 조폭의 실상을 파헤치거나 악행을 비꼽는 내용도 되지 못한 채 급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버린 아쉬운 작품이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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