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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리멤버' 유승호가 모든 것을 잃었다. 이미 새드엔딩이 결정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승호는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에서 서진우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사형수가 된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연소 변호사가 됐고, 재판장에 섰다.
그러나 서재혁의 무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진우 앞을 가로막는 세력들은 막강했다. 정치판까지 쥐락펴락하는 재벌가 일호그룹을 배경으로 남규만(남궁민)의 악행은 쉬지 않았다.
아버지만 남은 서진우에게 아버지 무죄를 입증하는 것은 인생에서 제일 절실한 일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서재혁 서진우 부자를 외면했다. 위증이 난무했고, 검은 세력의 음모가 판을 쳤다.
그래도 서진우가 조금씩 남규만을 조여오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갖게 했다. 일명 고구마 전개 속 사이다가 나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희망은 모두 사라졌다. 서진우의 희망이 전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서 서진우가 아버지를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서재혁은 결국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망하는 과정에서도 더러운 음모가 있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어머니와 형을 사고로 잃은 서진우는 오직 아버지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런 서진우가 세상의 전부였던 아버지를 잃었다. 재판에서 이긴다고 한들 지키고자 했던 아버지가 없으니 행복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아버지를 잃은 후 서진우는 아버지의 무죄 입증을 위해 더욱 힘썼다. 이제 세상에 없는 아버지이지만 아들로서 그의 명예를 지키고자 한 것. 서진우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서진우에게 또 시련이 닥쳤다. 그의 무기와도 같았던 과잉기억장애에 문제가 생긴 것은 물론 아버지와 똑같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
21일 방송된 12회에서 의사는 서진우에게 "기억을 쓰면 쓸수록 진행은 더 빨라질 거예요. 길면 1년 짧으면 6개월입니다. 그 시간 안에 진우씨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 갈 겁니다"라고 말했다. 기억 시한부 선고를 받은 셈이다.
서진우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잃게 됐다. 가족도 잃었고, 기억도 잃기 시작했다. 서진우의 가족이 살아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서진우의 기억 시한부 판정이 오진일리도 없다. 때문에 '리멤버'는 이미 새드엔딩이 결정됐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제 아무리 시원한 복수를 한들 시청자들이 통쾌할 수 있을까.
['리멤버'.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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