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Team First, Fan First!' 롯데의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야구장도 팀과 팬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주 내내 울산에서 경기를 치렀던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두산 베어스와 사직구장에서 첫 경기를 가졌다.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사직구장은 ‘구도’ 부산의 메인 스타디움답게 지난해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롯데는 겨우내 총 31억 원을 투자해 구장개선사업을 실시했다. 계속해서 문제가 돼왔던 조명을 교체했고, 그라운드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을 깔았다. 노후화됐던 화장실도 리모델링을 통해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새롭게 탈바꿈한 사직구장을 구석구석 자세히 살펴보자.
▲이젠 메이저리그 흙에서 수비한다.
15일 경기 전 사직구장에 지난해와 달리 붉은 색의 흙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롯데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약 3주 간 선수 부상 방지 및 불규칙 바운드 예방을 위해 3억 원을 들여 기존 그라운드의 흙을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사용하는 흙으로 전면 교체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사직구장에 사용된 흙은 ‘Beam Clay’라는 제품으로 뉴욕 양키스 등 150개 이상 메이저·마이너리그 구장과 미국 내 700개 이상 대학팀에서 사용 중이다. 점성이 강하고 단단해 잘 패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롯데는 일부러 사계절이 있고 비가 많이 오는 한국 기후에 맞춰 미국 동부지역의 흙을 선택했다. 관계자는 “라이언 사도스키 해외스카우트 코치가 이 흙을 적극 추천했다”라고 후문을 전했다.
아직 흙이 완전히 다져지지 않아 덕아웃 입구부터 군데군데 흙이 떨어져 있었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새로 바뀐 흙이 미국 애리조나 쪽 흙과 비슷한 것 같다. 잠실구장보다는 좀 더 딱딱한 것 같다”라며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모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실책도 확실히 줄어들 것 같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국내 최초 LED 조명
노후화된 조명시설은 국내 최초 LED조명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새로운 LED조명시설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현재 사용 중이며 양키스 스타디움에도 도입 예정이다. 지난 시즌 세이프코 필드에서 경기를 치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공의 실밥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롯데는 "국내 야구장 중 가장 어두웠던 사직구장 조도 수준이 개선됐다. 기존 전등에서 보이는 깜빡임 현상이 없어 경기 중 선수와 관중들의 눈 피로도가 낮아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순간 점등 기능을 활용, 조명을 통해 새로운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구장 내 조명뿐만 아니라 외부의 조명들도 일제히 교체했다. 아직 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조명이 공식 경기에 켜진 적은 없지만 롯데는 “다음 주 정도에 2군 선수들부터 새롭게 바뀐 조명을 켜고 훈련을 실시한다”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외야 글램핑존
사직구장에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처럼 텐트를 치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롯데는 외야 좌측 폴 근처에 글램핑존을 설치했다. 2단으로 구성된 목조 구조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게끔 바닥에 고리들이 박혀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완공된 상태는 아니다. 광고업체가 정해지면 좀 더 세련된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의 흙과 조명에 이어 관중석 개선까지,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의 부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롯데의 노력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새롭게 바뀐 경기장에 오게 하는 것만 남았다.
[사직구장(첫 번째 사진), 새롭게 바뀐 흙(두 번째 사진), 외야 글램핑존(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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