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최창환 기자] “비디오 보면서 더 열 받더라.”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71-47로 이긴 2차전에 경기내용에 불만이 많은 눈치였다.
위성우 감독은 “상대는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너무 설렁설렁 뛰더라. 정말 열 받는 경기내용이었다. 끝나고 비디오 보면서 더 열 받았다”라고 곱씹었다.
사실 이는 위성우 감독에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 감독으로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혹독하게 선수들을 조련했다. 승승장구하는 동안에도 늘 선수들을 질책하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정상을 유지해왔다.
실제 위성우 감독은 28승 7패로 압도적 1위(2위 KEB하나은행과 8경기차)를 차지한 정규리그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웠던 건 10경기 정도였다. 진 경기 중에는 당연히 만족스러운 경기가 없었고…. 챔프 1~2차전도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혜진은 이런 위성우 감독을 두고 정규리그 도중 “잠은 언제 주무시는지 모르겠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은 통합 4연패까지 1승 남겨둔 20일에도 똑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우리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적지에서 열리는 경기라 정신력이 약하면 잡아먹힌다”라며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2차전 종료 후 ‘살벌한 이틀’을 보냈기 때문일까. 우리은행 선수들은 방심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고,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통해 외곽에서 연달아 찬스를 만들어냈다. 위성우 감독은 이승아의 3점슛이 림을 가른 1쿼터 막판에는 결과를 예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3차전서 69-51로 승, 압도적인 전력 차를 자랑하며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최상의 전력을 발휘하는 와중에도 만족하지 않는 위성우 감독 덕분에 ‘우리 천하’가 펼쳐지고 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부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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